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23일 이란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앞두고 열린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23일 이란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앞두고 열린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월드컵 본선 진출의 목표는 이뤘지만 축구대표팀은 11년 만의 이란전 승리를 원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23일 이란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앞두고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최종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이뤘지만, 분위기를 보면 선수들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남은 2연전도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6승 2무(승점 20)로 선두 이란(7승 1무·승점22)에 이어 A조 2위다.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조 1위라는 목표는 남았다. 대표팀은 24일 이란과 9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29일 조 3위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 경기에 나선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대표팀보다 앞선다. 대표팀은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7경기에서 3무 4패에 그쳤다. 역대 전적에서도 9승 10무 13패로 열세며, 지난해 10월 열린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도 1-1 무승부로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종예선이 끝났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전혀 가지지 않는 것 같아 고맙다”며 “이란이 강한 팀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지난 원정 경기에서 원했던 건 승점 3이었지만, 1점을 가져오면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홈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물오른 컨디션으로 귀국했지만 개인보다 팀을 우선하겠다는 분명한 각오다. 손흥민은 “어느 팀에서 경기하든 내 욕심보다는 팀 목표를 우선시했다. 골은 누가 넣어도 내가 넣은 것처럼 기쁘다. 개인적인 골 욕심보다는 어떻게 팀을 도울지,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발전한 대표팀을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이) 모든 면에서 발전하며 하나의 유닛이 되어간다”면서 “처음부터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실패와 시련을 경험하며 단단해지고 강해질 수 있다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우리가 최종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 같다. 아직도 완성체는 아니지만 월드컵에 나갈 때까지 더 잘 준비해 완성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는 팬들이 없으면 다른 스포츠가 돼 버린다. 감정과 열정을 나눌 때 가장 멋있어지는 스포츠”라며 6만 명 관중이 찾을 이란전의 승리 각오를 다졌다.

벤투 감독은 “이란은 무승부만 거둬도 1위를 지키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1위에 오를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위험 부담을 안는 방식으로 이란전에 나서려고 한다. 팬들 앞에서 승리하겠다”면서 “손흥민과 황의조, 김민재는 A매치 기간마다 하루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우리 코치진은 이들이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왔다. 축구는 피지컬만큼이나 정신력도 중요하다. 이들이 그동안 보여준 정신력을 내일 경기에서도 보여줄 것”이라고 분명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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