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銀 금융안정보고서

가계부채, 처분소득比 173.4%
민간부채는 GDP 대비 2.2배


민간의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2배에 달하는 등 금융불균형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불안지수’(FSI)도 임계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2022년 3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 부채 잔액) 비율은 220.8%로 추정돼 전년 말 대비 7.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은 2020년 1분기 200.3%로 사상 처음 200%대를 돌파한 뒤 매 분기 지속해서 상승하며 2년여 만에 220%대를 넘어서게 됐다.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73.4%로,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862조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지난해 말 명목 GDP 규모가 2057조400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GDP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도 90.0%가 넘는 셈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증가율 폭은 둔화됐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금융시스템 상황을 보여주는 FSI가 ‘주의 단계’ 임계치(8.0)에 근접한 7.4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7.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위기 단계’(22.0)로 향하고 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및 대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영향,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우려가 있어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운용 여건이 악화되고 자산가격이 급격하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차기 한은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이날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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