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이자(오른쪽 두 번째) 간사와 김도식(〃 첫 번째)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이자(오른쪽 두 번째) 간사와 김도식(〃 첫 번째)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전장연 ‘장애인 예산 증액’ 주장
인수위, 재정 확보 방안 등 고민
차기정부 사회갈등 조정 시험대
‘이준석 사과’ 요구엔 “전달할것”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사회적 시선이 집중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 장소에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청취하는 현장 행보에 나섰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및 지원 요구와 재정상 한계, 일반 시민의 불편 등 갈등 요인의 시험대에서 윤석열 정부의 사회적 조정과 타협 도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7-1 승강장. 전장연 소속 회원 20여 명은 “윤석열 당선인님~!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 시설권리 보장.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해 주십시오!”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내걸고 26번째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전장연 시위를 “서울 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공개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장애인과 시민들을 갈라치기 하며 대결 구도로 몰고 가고 있다”면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지 말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임이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은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과 만났다.

전장연 측은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과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간사는 면담 직후 “지금 계속 출근 투쟁을 통해서 시민 출근에 방해되는 부분이 있어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임 간사는 “전장연 측의 사과 요청을 이 대표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 3일 5호선 여의도역에서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면서 첫 시위를 벌인 이후 이날까지 26차례 집회를 가졌다. 혼잡한 출근 시간에 시위를 진행해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도 “시민들을 배려해야 한다” “민폐적 행위” “정당한 시위” 등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장연은 장애인 지원 예산 확대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일부 지원하는 장애인 평생 교육 시설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하고, 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장애인들의 탈 시설을 돕기 위한 예산 24억 원을 올해 788억 원까지 늘려 달라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일각에선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특정 단체를 위해 재정을 집중 투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중심의 대결 구도, 혐오의 시선으로 갈등에 접근해선 안 된다”며 “정치권이 합리적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훈·최지영·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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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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