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2020년 우승한 이미림(왼쪽 사진), 2019년 정상에 오른 고진영이 전통에 따라 18번 홀 옆 포피의 연못에 뛰어들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2020년 우승한 이미림(왼쪽 사진), 2019년 정상에 오른 고진영이 전통에 따라 18번 홀 옆 포피의 연못에 뛰어들고 있다. AP 뉴시스
여자골프 9주간 ‘랭킹퀸’ 질주
31일 첫메이저 셰브론챔피언십
2위 코르다 치료·재활로 불참

최근 10년간 한국인 5명 우승
연못에 빠지는 전통 올 마지막


고진영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독주 체제에 돌입한다.

29일 오전(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랭킹에 따르면, 1∼4위는 변동이 없었고 고진영은 9주 연속 1위를 지켰다.

고진영은 랭킹포인트 10.16으로 2위인 넬리 코르다(미국·8.86)와 격차를 벌렸다. 고진영이 전날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클래식에서 4위를 차지한 반면 코르다는 혈전증 치료를 위해 결장했기 때문이다. 둘의 격차는 지난주 0.96에서 1.30으로 벌어졌다.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는 3위, 호주교포 이민지는 4위다. JTBC클래식에서 우승한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9계단 상승, 5위다. 박인비는 6위를 지켰고 재미교포 대니엘 강이 2계단 하락해 7위다. 지난주 7위였던 김세영부터 13위였던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까지 8명이 1계단씩 순위가 밀렸다. JTBC클래식을 3위로 마친 안나린은 20계단 뛰어올라 39위다.

31일 LPGA투어 셰브론챔피언십이 시작된다. 총상금이 500만 달러인 올 시즌 LPGA투어 첫 번째 메이저대회. 코르다를 제외한 세계 톱10 중 9명이 출전하며, 이에 따라 랭킹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올해 셰브론챔피언십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올해 개최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이며, 내년부터 텍사스주로 옮겨 치러진다. 우승자가 미션힐스컨트리클럽의 18번 홀 옆 ‘포피스폰드’에 뛰어드는 진풍경 연출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04년 박지은이 처음 정상에 올랐고 포피의 연못에 빠진 한국선수는 6명이다. 특히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 2019년 고진영, 2020년 이미림까지 최근 10년간 5명의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마지막 포피스폰드의 여왕이 되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고진영은 JTBC클래식을 마친 뒤 “셰브론챔피언십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이고 올해까지만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리기에 어떤 선수든지 포피스폰드에 빠지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고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편 남자 세계 1위는 교체됐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전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테크놀로지스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며 생애 처음으로 ‘넘버원’이 됐다.

욘 람(스페인)은 2021년 7월부터 36주 동안 머물던 1위를 내주고 2위가 됐다. 3위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4위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5위는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다. 임성재가 26위로 한국인 중 가장 높고 김시우가 54위, 이경훈이 79위, 김주형이 87위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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