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공행진과 초강력 대출 규제로 소형면적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1∼3월 수도권 청약 경쟁률도 높게 나오고 있다. 소형 면적 670여 가구(41∼59㎡)가 포함된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이 들어서는 경기 안양시 진흥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지구 일대 모습. 안양시청 제공
집값 고공행진과 초강력 대출 규제로 소형면적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1∼3월 수도권 청약 경쟁률도 높게 나오고 있다. 소형 면적 670여 가구(41∼59㎡)가 포함된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이 들어서는 경기 안양시 진흥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지구 일대 모습. 안양시청 제공
60㎡이하 아파트 거래비중 10년來 최고치 기록

수도권 거래량의 47%나 차지
1인가구 급증속 분양물량 적고
자금마련 부담 적어 인기 상승

‘신영지웰 개봉’ 경쟁률 37대 1
‘안양 푸르지오 더샵’소형 주목
‘의정부 힐스테이트 탑석’ 관심


올해 들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소형아파트 수요가 더 늘고 있다. 1월 수도권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집값 고공행진 속에 초강력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 매수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1월 수도권 60㎡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약 47.0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월 43.65% 대비 약 3.3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 10년간(2012∼2021년) 최고치(지난해 45.09%)를 넘어선 것이다.

수도권 소형아파트 매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1∼2인 가구 증가 속도에 비해 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0년간 수도권에 분양한 60㎡ 이하 소형 아파트(임대 제외)는 총 39만363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아파트 공급 물량의 약 28.21%에 그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도권에서 공급한 소형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치열했다. 3월 서울 구로구에서 분양한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 44㎡는 37.33대 1을 기록했고, 같은 달 경기 구리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구리역’ 59㎡도 10.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1월 서울 강북구에 분양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 42㎡는 1순위 평균 7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같은 달 경기 안양시에 분양한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 46㎡도 12.25대 1을 기록했다.

한 주택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소형 면적 주요 수요층인 1∼2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희소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소형은 자금 마련 부담이 적은 데다 최근 특화 설계로 수납공간도 잘 갖춰져 인기가 배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소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시행사들도 잇달아 공급에 나선다. 대우건설·포스코건설은 29일 경기 안양시 진흥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의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에 들어갔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월판선(계획)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춘 곳으로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1개동, 41∼99㎡ 총 2736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687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소형 면적은 41㎡ 155가구, 59㎡ A∼E 타입 512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41㎡는 최근 안양에 공급된 39~46㎡ 등의 상품에서 볼 수 없었던 3Bay 구조에 방 2개, 화장실, 넓은 거실과 주방, 활용도 높은 다용도실 등 혁신 평면을 자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월 의정부시 용현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탑석’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5개동 59∼84㎡ 총 636가구로 조성된다. 소형은 59㎡ 232가구가 공급된다. 전 세대 4Bay 판상형 설계를 적용했으며, 드레스룸(일부 타입), 팬트리(일부 타입) 등 수납공간을 마련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예정된 탑석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GTX-C노선이 예정된 의정부역도 근거리에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또 서울 중구 입정동에서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분양에 들어갔다. 41∼59㎡ 총 535가구로 이 중 429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이 가까운 우수한 교통 환경을 갖췄다.

포스코건설은 4월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리듬시티) 공동 1블록에 ‘더샵 리듬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5개동, 60·84㎡ 총 5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구 내에는 K-POP클러스터(예정), 대규모 점포(예정), 4차산업육성단지(예정) 등이 들어선다. 송산로, 의정부 경전철 고산역 등 지역 교통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수건설이 시공하는 ‘브라운스톤 인터포레’도 4월 동두천시 생연동에서 분양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6개동 49∼84㎡ 총 576가구로 이 중 325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지하철 1호선 동두천중앙역이 도보로 10분대 거리, GTX-C 노선이 예정된 덕정역이 두 정거장 거리에 있다. 이 밖에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서는 동우개발이 4월 중 ‘중앙하이츠 갈산’을 분양할 계획이다. 59㎡ 총 126가구로 이 중 49세대가 일반분양 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갈산역과 7호선 부평구청역이 가까운 교통여건을 갖췄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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