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경쟁력 순위 등 분석
“숙련도 격차 커…재교육 필요”


우리나라가 전 세계 상위권 수준의 디지털 접근성을 갖추고 있지만 기업들의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역량이 더 취약한 데다, 나이별로 디지털 숙련도 격차 역시 심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직업훈련·재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해외 주요 기관의 디지털 경쟁력 비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64개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포용적 인터넷 지수에서는 120개국 중 11위를 기록했다. 포용적 인터넷 지수는 한 국가에서 인터넷의 접근 가능성과 수용성, 사회경제적 관련성의 정도를 포괄적으로 측정한 지수를 말한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디지털 접근성에도 불구, 기업의 디지털 활용 역량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에서는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았다. 영국·유로존 19개국과 우리나라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면, 디지털 경제의 활용 역량을 보여주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 비중과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사용 비중,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 등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249인 이하 중소기업의 경우 250인 이상 대기업보다 디지털 역량 지표가 더 낮았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실장은 “디지털 관련 교육과 훈련을 강화해 디지털 기술을 가진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며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고령층에 대한 디지털 적응도를 집중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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