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후원으로 21차례 행사
코로나로 활동 중단후 첫 공연
“꼬깃꼬깃 쌈짓돈 주실땐 울컥
소록도 공연도 해야 하는데…”
최근엔 예술문화스타대상 받아
“저 혼자의 힘으로 상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제8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스타대상’ 가수부문 문화대상을 수상한 김상희(79) 한국연예인한마음회 이사장. 그는 28일 “코로나19가 빨리 끝나 예전처럼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공연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며 수상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 예술문화스타대상은 매년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과 진흥에 기여한 사회 각 분야의 인물을 부문별로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데뷔 61주년을 맞은 김 이사장은 1981년 연예인들로 구성된 사회봉사 단체 사단법인 한국연예인한마음회를 설립해 지난 40년간 소외 계층 위문공연 등 사회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공연횟수는 400회가 넘는다. 연 참가 관객 수도 50만 명 정도다.
특히 서울시와 KB국민은행 후원으로 2019년까지 21차례에 걸쳐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어르신을 위한 한마음축제’가 대표적인 행사다. 약 7000명의 어르신을 초청, 식사 대접과 공연을 펼쳤다. 이밖에 소록도와 보훈병원, 양로원, 요양원, 교도소, 접경지역 군인들을 위한 위문 공연도 가졌다.
김 이사장은 “공연을 마치고 한 어르신이 ‘고맙다’면서 꼬깃꼬깃 접은 땀 묻은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 손에 꼭 쥐여줄 때 눈물이 핑 돌았다”면서 “그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손잡고 함께 울고 웃던 어르신들이 한 분씩 떠나실 때마다 많이 슬펐다”고 했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봉사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오는 6월 3년 만에 장충체육관에서 제22회 ‘어르신을 위한 한마음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요즘 동분서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갇혀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그날 하루만이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마음 축제에서 그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보청기 지원활동.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그는 “스타키보청기 협찬을 받아 할머니와 할아버지 몇 분을 선정해 무료로 착용해 드리고 있다”며 “올해는 좀 더 많은 분이 청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록도 공연도 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이사장은 1961년 고려대 법대 1학년 재학 중 KBS 전속 가수로 선발됐으며, 이듬해 ‘삼오야 밝은 달’로 데뷔했다. 이후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울산 큰 애기’ ‘경상도 청년’ ‘대머리 총각’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긴 ‘국민 가수’로 사랑받아 왔다.
2004년 문화훈장을 비롯해 제1회 대한민국방송가요대상, 제11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 등을 수상했고, 지난해 5월 ‘2021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KBS ‘가요무대’ 등에 가끔 출연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 공보비서를 지낸 부군 유훈근(83) 전 KBS PD와 함께 매일 헬스클럽에서 1시간 30분 정도 근력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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