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등 40여명 사살 악명높은 女 저격수 잡았다

암호명 바기라 생포…40여명 사살 저격수
“구할 수 있었지만 러군 날 버리고 갔다”
2014년부터 우크라 동부 반군으로 복무
러, 세계 2차대전부터 여성 저격수 배치

민간인을 포함해 총 40여 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여성 저격수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생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르비아 출신의 러시아 저격수 이리나 스타리코바(41·암호명 바기라)를 생포했다고 밝히며 바기라의 사진을 공개했다.

생포 당시 바기라는 “러시아군은 내가 죽기를 바랐던 것 같다”며 “내가 다쳤다는 것을 알았고, 구할 기회가 있었지만 떠나버렸다”고 말했다.

바기라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분리주의 세력과 함께 반군으로 복무했다. 이후 그는 수십 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살해, 우크라이나 수배 명단에 올랐다.

바기라 슬하에는 9세와 11세 두 딸이 있으며, 그와 재혼한 남편도 벨라루스 출신의 군인으로 친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레비슈빌리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전쟁연구학 연구원도 “우크라이나군이 ‘바기라’로 불리는 악명 높은 저격수를 생포했다”며 “그는 민간인을 포함해 40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더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도 여성 저격수를 배치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당시 루드밀라 파블리첸코라는 이름의 여성은 309명을 사살하면서 ‘죽음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1985년에 쓴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The Unwomanly Face of War)에 과거 러시아 여성 저격수들의 활동이 기록돼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