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상담서비스도 늘며
이용객 80% 이상이 ‘2030’
“코로나19 시대, 요즘 마음의 병 하나씩은 갖고 사는 것 아닌가요?”
헬스장에서 근무하는 박모(30) 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우울증 소견이 나와 곧바로 정신과 의원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 박 씨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의 병이 있다고 생각해 정신과에 다니는 걸 주변에도 말하는 등 별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 블루’를 겪는 2030 청년세대들이 정신과 병원, 심리상담센터를 스스럼없이 찾고 있다. 정신질환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고,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 자체를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자미 모두의심리상담센터 원장은 30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년 전에 비해 MZ세대의 문의전화와 방문율이 29%가량 늘어났다”며 “대인관계 고민, 우울증 등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기존 인식과 달리 MZ세대는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공유하고 있다. 정신과 진료 후기를 책으로 출간한 ‘판타스틱 우울백서’의 작가 서귤(필명·35) 씨는 문화일보에 “‘언젠가 나도 치료를 받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SNS에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댓글이 다수 달려 있다.
조수연 호시담심리상담센터 대표는 “MZ세대는 자신이 고통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극복했느냐’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대면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엑스퍼트’의 온라인 심리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2030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전체의 약 85%를 차지했다. 심리상담 앱 ‘마인들링’에 가입한 2030 유료 가입자도 전체의 87%에 달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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