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핑구구에 위치한 풀무원 제 2공장 전경
중국 베이징 핑구구에 위치한 풀무원 제 2공장 전경

두부 생산능력 4배↑, 중국 전역 공급

베이징=글·사진 박준우 특파원

1일 중국 베이징(北京) 핑구(平谷)구에 자리잡은 풀무원 제2공장.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쉴 새 없이 두부가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전 세계에 단 두 대밖에 없다는 이 기계는 시간당 6000모 이상의 포장두부를 생산해 낸다. 초대형 기계지만 공장에서 작업을 하는 직원들은 채 10명이 되지 않는다. 두진우 풀무원 중국법인 대표는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사실상 인원을 더 줄일 수도 있다”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량의 두부를 공급하는 풀무원만이 보유할 수 있는 기계”라고 설명했다. 두 대표는 “이곳 공장은 완벽한 폐수처리로 지역 내 생산시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풀무원은 이날 베이징 2공장을 최근 준공해 두부 생산 능력을 연간 1500만 모에서 6000만 모로 4배 확대했고, 이로써 중국 전역에 안정적으로 두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설비로는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土+川> ) 등 주요 거점도시(1선도시) 중심으로 두부를 공급하는 게 한계였지만 2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중국 지방 도시까지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두 대표는 “두부가 필수 식료품으로 대접받는 중국이다 보니 아직도 공급해야 할 곳이 많다”며 “포장두부인 노두부(볶음·찜용), 런두부(찌개·훠궈용), 내지두부(샐러드·비빔용)와 두부면 등 두부가공제품, 콩을 활용한 식물 단백질 음료인 두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대표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동이 불가능한 중국 공장이 계속 생겨나면서 적은 인원으로 대규모 공급이 가능한 풀무원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풀무원 제2공장 시설 설비에서 두부가 생산되고 있다.
풀무원 제2공장 시설 설비에서 두부가 생산되고 있다.

풀무원은 최근 중국시장 10년 만에 두부 및 파스타 매출 호조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간편식 스파게티와 두부 주력 제품의 인기, 냉동 가정간편식이 매출을 주도하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71% 고속 성장 중이다. 2020년 중국 진출 10년 만에 흑자 전환과 두 자리 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풀무원 중국법인의 두부를 중심으로 한 두(豆)제품 매출은 지난 한 해에만 2020년 대비 26%,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둬(圃美多)의 최대 히트상품인 냉장 파스타 매출은 무려 55% 늘어나는 등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풀무원은 2021년 홍콩에서 설립된 중화권의 권위 있는 브랜드평가기관 아시아브랜드(Asiabrand)가 조사, 발표한 ‘아시아 500대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1년 아시아 500대 브 랜드에 선정된 국내브랜드는 총 24개이며 이 가운데 식품기업은 풀무원을 포함해 단 3곳에 불과하다.

풀무원 총괄법인의 이효율 대표는 “베이징 1공장을 지은 지 10년 만에 2공장을 준공하여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내 두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두부를 포함함 식물성 지향 식품을 중심으로 면, 파스타 등 신선편의식품의 생산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베이징 1·2공장을 중심으로 향후 충칭(重慶), 상하이, 남방지역에도 냉동·냉장 가정간편식(HMR) 생산 기지를 건설하여 중국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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