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남동·남부·동서 흑자 달성…서부도 적자 폭 줄여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예상했던 한국전력공사의 5개 발전 자회사들이 실제로는 비교적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와 LNG 등 연료비가 오르고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석탄발전이 축소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익을 좌우하는 계통한계가격(SMP·전력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3일 각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발전 5사 중 중부·남동·남부·동서발전은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중부발전의 지난해 매출은 5조3천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늘었고 영업이익은 3118억 원을 기록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남동발전 역시 매출이 5조3403억 원으로 2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0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남부발전은 매출 6조483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0.5%, 107.0% 확대됐다. 동서발전의 매출은 14.5% 증가한 4조7960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830억 원으로 집계돼 흑자로 돌아섰다. 서부발전의 경우 37.8% 증가한 5조1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450억 원의 영업손실이 나긴 했으나 전년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다.

발전 공기업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된 것은 SMP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SMP는 발전 공기업이 한전에 판매하는 전력도매가격으로,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아 시차를 두고 등락한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SMP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전력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EPSIS)에 따르면 작년 1월 kWh당 70.65원이던 통합 SMP(가중평균)는 꾸준히 올라 10월(107.76원)에 100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12월에는 142.81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5년 1월(140.54원)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발전 공기업들은 한전에 대한 전력 판매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 특히 중부발전(보령 1·2호기)과 남동발전(삼천포 1·2호기)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석탄발전소가 폐쇄된 데 따른 손실까지 만회했다.

한때 200원을 넘는 등 SMP 상승세가 해를 넘겨 지속되는 가운데 발전 5사는 경영 환경이 작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각사가 최근 이사회에 보고한 올해 예산운영계획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1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남동발전은 2000억 원, 남부발전은 637억 원, 동서발전은 1053억 원, 서부발전은 12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운영계획에서 회사별로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재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진 것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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