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리 화상연설…‘민간인 대학살’에도 무기력 정면비판

“안보리가 보장할 안보 어딨나”
11일엔 韓 국회서 러 규탄 연설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은 끔찍한 전쟁 범죄입니다. 이런 데도 행동하지 않는 유엔은 문을 닫을 준비가 돼 있는 것인가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1일째인 5일(현지시간) 첫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화상 연설에서 “안보리가 보장해야 할 안보는 어디 있나. 대학살이 자행된 부차에는 없었다”면서 절규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올리브그린 셔츠에 수염이 텁수룩한 모습으로 등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부차와 이르핀 등에서 희생된 민간인 시신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90초 분량의 영상부터 틀었다. 회의장은 숙연해졌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격정 토로에 각국 외교관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부차를 직접 방문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은 수류탄 폭발로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했고 러시아군은 오직 재미로 자동차 안에 있던 민간인을 탱크로 깔아뭉갰다”고 전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기력한 유엔 안보리를 강하게 질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이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면 여러분은 당장 행동해야 한다”면서 “다른 대안이 없다면 다음 선택지는 여러분이 해체하는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영국 의회 연설을 시작으로 연일 주요국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 규탄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캐나다·호주·이스라엘·일본에 이어 오는 11일에는 한국 국회에서도 화상 연설을 할 예정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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