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을 ‘부통령’이라고 부르면서 악수를 청하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2017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내내 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탄탄한 ‘브로맨스’를 선보인 바 있다.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을 ‘부통령’이라고 부르면서 악수를 청하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2017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내내 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탄탄한 ‘브로맨스’를 선보인 바 있다. AP 연합뉴스
■ ‘오바마 케어’ 강화 방안 발표 자리에 ‘깜짝 귀환’

오바마 “부통령” 호칭 우애 과시
바이든 “환영… 옛날 좋았는데”

건강보험, 민주당 전통의 무기
중간선거용 지지율 회복 카드로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백악관에 돌아오게 돼 기쁩니다. 오랜만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5일 2017년 1월 퇴임 후 5년여 만에 다시 백악관을 찾아 과거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격의 없는 우정을 나눴다. 퇴임 후에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전국민건강보험법(ACA) 강화방안 발표 자리에 ‘깜짝 귀환’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악화로 고심 중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 행정부 관료들의 기립박수 속에 먼저 연단에 섰다. 그는 “제가 여기 마지막으로 온 이후 현 대통령이 몇 가지 변화를 줬다고 들었다. 비밀요원들은 조종사 안경을 써야 하고, 해군 구내식당은 배스킨라빈스로 대체됐다”며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 시절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 대통령을 “부통령”으로 칭하며 자신이 재임 중 최고 업적으로 꼽는 오바마케어를 강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조처에 전폭 지지를 보냈다. 그는 연설 끝부분에 “진보는 때로 느리게 느껴지고, 미국처럼 크고 다양한 나라에서 합의는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며 “저렴한 의료법이 보여주는 것은 여러분이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의 삶을 개선할 핵심 아이디어를 끈질기게 추진하면 미국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을 ‘버락 오바마의 부통령’이라고 소개하며 “대통령님, 백악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옛날이 좋았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는 “ACA는 많은 이름으로 불리지만 오바마케어가 가장 맞는 말”이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업적을 추켜세우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등 거듭된 악재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미 정치권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시점에서 오바마케어 강화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지지율 회복을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퇴임 후에도 민주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인 오바마 전 대통령의 5년여 만의 백악관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지지 표시로 해석된다.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