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2022년 한국 문학이 꿈꾸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형태든 그것은 ‘지금, 여기’를 ‘초월’한 세계일 것이다. 예컨대 기존 질서와 경계, 관습, 그리고 기성세대의 관념과 권위 같은 것 말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 새로움에 대한 갈망, 여기에 과감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젊은 작가들이 이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SF’라는 이름 아래 모였다. SF를 발표한 적 없는 소설가도 있고, 시인도 있다. 그 자체가 장르와 경계를 허문 풍경이다. 허블에서 선보이는 SF 시리즈 ‘초월’의 첫 소설집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이다.
우다영, 조예은, 심너울, 박서련 소설가와 문보영 시인이 참여한 앤솔러지로, 앞으로 이 시리즈가 출간할 소설의 ‘프리퀄’이자 ‘티저’다. 앞으로 중·단편이나 장편, 혹은 연작소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한마디로 어떤 제한도 경계도 없는 ‘판’이라는 의미다. 책은 그동안 SF가 줄곧 제시한 디스토피아도, 유토피아도 아닌 또 다른 세계를 지향하는데, 예컨대 예지 능력자들이 세상의 종말을 막고자 노력하고(‘긴 예지’, 우다영), 유년의 기억을 품은 인공지능(AI)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깨달아 가고(‘슬프지 않은 기억칩’, 문보영), 우주관광이 상용화된 세계에서 지구인과 외계인의 사랑(‘이다음에 지구에서 태어나면’, 박서련)을 그리기도 한다. 그러니까, 불안한 세계에서 배워나가고, 또 그 세계를 견디게 하는 ‘사랑’만이 공통의 키워드다. 이번 앤솔러지를 포함해 17편의 작품이 출간을 준비 중에 있으며, 김희선, 강화길, 천선란 작가 등이 참여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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