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전 유격수 도전 구슬땀
“붙박이 1군 위해 매순간 집중”


창원=정세영 기자

롯데 박승욱(30·사진)이 방출설움을 딛고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유격수 박승욱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타자(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와 1득점을 올렸다. 박승욱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다음 타자 안치홍의 중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이어 전준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호수비 장면을 연출했다. 7회 말 2사에서 상대 서호철이 때린 안타성 타구를 건져내 1루에 송구해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박승욱은 지난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개막전에선 결승 2루타 등 2타점과 안정적인 수비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승욱이 KT에서 방출된 뒤 10월 마무리 캠프에서 합류했고, 내년 1군 보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그는 하루에 1%라도 성장하려고 발버둥친다”고 칭찬했다.

박승욱의 야구인생은 파란만장하다. 2012년 SSG의 전신인 SK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박승욱은 SK 입단 당시 주전 유격수감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19년 KT로 트레이드됐다. KT에서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101경기와 97경기를 소화하며 자리를 잡는 듯했지만 지난해 기회가 크게 줄었고, 시즌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박승욱은 포기하지 않았다. KT 방출 뒤 롯데의 입단 테스트를 받은 박승욱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남들보다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했다.

노력의 대가는 확실했다. 박승욱은 올해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303(33타수 10안타)에 2루타 2개, 3루타 1개로 활약하며 서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5년 만에 개막전에 출전했다.

박승욱은 “지난해 방출됐을 땐 ‘다시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개막전 선발로 나서 감회가 남달랐다. 매 순간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승욱의 경쟁자인 이학주(32)가 5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박승욱은 “내가 나가면 최선을 다해야 하고, 학주 선배가 들어가면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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