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公 ‘고속도로 사고예방 대책’ 큰 효과
교통량 매년 늘어나는 상황서
작년 171명… 3년째 100명대
화물차‘휴식마일리지’캠페인
졸음쉼터 늘리고 라운지 운영
구간 과속단속 카메라도 확대
사고 대응에 빅데이터 활용도
한국도로공사가 3년 연속으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100명대로 낮추는 기록을 세웠다. 6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 171명은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 수치다. 추이를 보면 2011년 200명대로 진입한 이래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76명, 2020년 179명에 이어 3년 연속 100명대로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볼 때, 고속도로 교통량이 20% 이상 증가했다는 점과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승용차 선호 현상을 감안하면 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사고 예방 및 안전관리 대책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과거 고속도로 사망자 수가 많아 ‘세계적으로 오명을 떨치던’우리나라가 이제는 안전한 고속도로를 보유한 선진교통 국가로서 거듭났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안전우선’ 대국민 의식 개선 =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 스스로의 성숙한 교통안전 의식이다. 현재 교통사고 사망자의 90% 이상이 졸음·전방주시 태만이나 안전띠 미착용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에 도로공사는 주요 교통사고 사망원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TV·라디오 공익캠페인, 예능 프로그램 참여, 유명 유튜버 협업 등을 통해 운전자 안전의식 개선에 주력했다. 또 장시간·장거리 운전이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의 ‘쉴 권리’를 보장하고, 운전 중 충분한 휴식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휴식 마일리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해 3월 1일부터 시행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의 강화된 휴식기준에 맞춰 화물운전자의 자발적 휴식 유도를 통한 운전 중 ‘쉼’ 문화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한 캠페인이다.
예전엔 4시간 운전 시 30분 휴식이었지만 지금은 2시간 운전 시 15분 휴식을 취하는 내용으로 개선됐다. 운전자들은 운전 2시간 이내에 고속도로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 설치된 QR코드를 활용해 휴식을 인증하면 횟수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한다. 제도 도입 이후 화물차 운전자 8301명이 45만9276회(2021년 5∼12월) 휴식을 인증했다. 시행노선에서 25.6%포인트의 사고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식 마일리지 제도를 이용한 화물차 운전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8%가 ‘휴식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안전띠 착용 이색 홍보물을 설치했다. 해당 홍보물은 차량을 연상하게 하는 바퀴 달린 광고판에 차량 충돌실험 이미지를 각색해 안전띠를 착용한 운전자와 그렇지 않은 운전자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는데, 고객 설문조사 결과 해당 광고가 사망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80%를 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 인프라 확충 지속 = 도로공사는 교통안전 인프라 개선을 위해 운전자 휴게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졸음쉼터는 현재 234개소까지 늘어났다. 오는 2023년까지 20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졸음쉼터 확충 결과 2010년 대비 졸음운전 사망자 수는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제는 안전한 고속도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도로공사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위협감을 주던 화물차 사고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를 위해 현재 51개소의 ‘화물차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화물차 라운지는 휴게소 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샤워실, 수면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곳이다. 도로공사는 2023년까지 7곳에 라운지를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과속사고 예방효과가 뛰어난 ‘구간 과속단속 카메라’를 고속도로 본선 39개소에 추가했다. 현재는 총 113개소를 운영 중이다. 과속단속 부스와 속도안내 표지판을 일정 간격(약 2㎞)으로 연달아 설치해 구간 단속카메라와 동일한 효과를 내는 ‘연속 이동 단속카메라’도 26개소에 설치했다. 현재 공사는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 설치권한 확보를 위한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법·제도적 보완도 병행 = 도로공사는 교통사고 유발 요인의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 다양한 부문에서의 법적·제도적인 보완책도 마련하고 있다. 고속도로 유지보수공사 시 차로 일부만을 차단하는 부분차단 방식은 작업공간이 좁아 효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차량통행도 수월하지 않아 후미추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공사는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작업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 구간을 전면 차단하고 다양한 개량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다공종 통합 공사’를 도입했다.
또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상습 과적 화물차의 통행료 심야 할인을 제한해 과적행위를 방지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광범위한 구간에서 예고 없이 발행하기 때문에 제한된 경찰 인력만으로는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에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의 약 6배에 달하는 2차사고 예방을 위해 고속도로 안전순찰원이 사고차량의 이동 및 탑승자 대피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권한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운전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통안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민간 내비게이션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한 사고대응 시스템인 △사고포착알리미 △보험사와 실시간 교통사고 정보 공유 △도로 상 멈춰선 차량을 인근으로 이동시켜주는 ‘무료 긴급견인 서비스’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공사 최초로 3년 연속 교통사고 사망자 100명대라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5개국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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