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남 나주시 나주초등학교에서 이은주(가운데) 교사가 학생들과 우리 고장을 소개하는 사회 과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지난 3월 전남 나주시 나주초등학교에서 이은주(가운데) 교사가 학생들과 우리 고장을 소개하는 사회 과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 나주초등학교 이은주 교사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명확히 알고 실천하는게 중요
꿈 향한 자신감 키우기 집중

아이들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현재를 준비하는 법 알려 줘

“자신에 대해 자주 표현하고
타인·공동체 관해 이해 높여
협력하는 법 배워 나아가야”


“매년 3월이 되면 ‘잘 떠나보내기 위해 기른다’는 마음을 되새기며 학생들을 맞이합니다. 1년 후에 제 품을 떠나 상급학년으로 갈 학생들이잖아요. 이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현재를 준비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남 나주시 나주초등학교 이은주(37) 교사는 평소 학생들과 ‘미래’를 그려보는 연습을 많이 한다. 어떤 사람이 되고픈 지, 현재의 나보다 미래의 나는 어떤 점에서 빛이 날 수 있을지, 학생들에게 자주 묻는다. 역설적이지만 미래에 살면, 현재를 잘 살 수 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현재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노력한다면 말이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훗날 사회인이 됐을 때 부디 잘 적응하고 상처받지 않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만, 미래의 우리가 훨씬 멋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자주 이야기해줍니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교사는 ‘자기 확신’을 강조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크다. 이 교사 역시 요즘은 학생들의 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가수 아이유의 노래 가사 중에 ‘운명을 고르자면, 눈을 감고 걸어도 맞는 길을 고르지’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미래를 꿈꿀 때, 그 미래를 준비하는 현재의 우리 아이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해요. 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감이 생기고, 밝고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교사가 말하는 ‘자기 확신’에 찬 ‘빛나는 미래’는 어떻게 오는 것일까. 그는 학생들이 일상의 기쁨을 아주 소소하지만, 자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일테면 점심시간에 반 친구들 한명 한명과 손을 잡고 운동장을 돌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이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봄 햇살을 맞으며 산책하다가 가족 이야기, 친구와 있었던 일들, 개인적인 고민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웃고 떠든다.

자기에 대해서 자주 표현하게 하고, 타인과 공동체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학습하고, 그 과정에서 나와 타인과 사회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협력하는 ‘공동체 놀이’ 등을 통해 언어 표현도 배양하고, 협력과 협동도 배워나가는 것이다.

지난 3월 전남 나주시 나주초등학교에서 이은주 교사가 점심 식사 후 학생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교실로 가는 계단에 오르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지난 3월 전남 나주시 나주초등학교에서 이은주 교사가 점심 식사 후 학생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교실로 가는 계단에 오르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게 한다. 이 교사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감사편지 공모전’에도 4년이 넘게 참여하고 있다. 그는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고학년 시기에는 학교 차원에서 참여하는 감사편지 쓰기를 귀찮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 별 관심 없던 학생들도 친구, 부모님, 선생님에게 감사를 표현하면서 일상생활에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는 걸 보면 흐뭇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올해부턴 재단의 ‘기후환경교육’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전남 지역은 올해부터 기후환경교육을 초등학교에서 필수로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단순히 앉아서 교육만 듣는 것을 넘어 실제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캠페인 기획, 실천 활동안 마련 등을 고민 중이다.

끝으로 제자들에게 ‘아름다운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는 이 교사는 “활짝 웃어주었고, 말투가 따뜻했고, 시선이 부드러웠고, 항상 진심으로 생각해주었던 선생님으로 학생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교단에 서는 동안 최선을 다할게요”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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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빛과 거울이 될 훌륭한 인재 양성을 위해 오늘도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사랑을 베푸는 선생님들의 값진 사연을 전해 주세요. 제보 및 문의 : teacher@munhwa.com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교권 회복과 아동이 행복한 환경 조성을 위해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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