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티코노바 등 리스트 올라”

EU, 회원국에 러 석탄 禁輸 제안
美, 신규투자 금지 등 발표키로


‘부차 대학살’을 계기로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고삐를 한층 더 바짝 죄고 있다.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방침을 밝히며 대(對)러 압박의 폭을 넓힌 유럽연합(EU)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에 대한 제재 여부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에너지 부문과 더불어 경제·금융·기술적으로 러시아를 더욱 고립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제재 패키지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푸틴 대통령의 자녀인 마리야 보론초바와 카테리나 티코노바를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가족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적이 없지만, 크렘린궁은 그가 전 부인인 류드밀라 푸티나와의 사이에서 두 딸을 낳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이 모두 베일에 싸인 삶을 살아왔던 만큼, “해외 소유 자산의 규모도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두 딸에 대한 제재는 푸틴 대통령의 관심을 끌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타임지는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EU가 “푸틴 대통령의 가족 외에 다른 친인척이나 정치인 등 거물급 인물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표적 목록은 변경될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연간 40억 유로(약 5조3100억 원)에 달하는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할 것을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이 처음으로 내놓은 에너지 관련 규제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산 석탄 수출의 3분의 1이 유럽 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들로 보내졌다. 독일 역시 석탄 금수 조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집행위는 선박을 포함한 러시아 화물업체들의 역내 진입 금지, 러시아 제2의 은행인 VTB 등 4개 은행에 대한 제재 등도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는 6일 러시아에 대한 모든 신규 투자 금지, 러시아 금융기관 및 국영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 러시아 당국자들에 대한 제재 등을 포함한 새로운 제재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이와 별도로 미 재무부는 러시아의 다크웹 시장인 ‘히드라’와 가상화폐거래소인 ‘가란텍스’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 러시아의 사이버 범죄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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