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2019년보다 빨리 긴축”
공격적 발언에 뉴욕증시 하락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급등
시장 “내달 0.50%P 인상”전망
도이치뱅크 “내년 美경기침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가 5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증시는 Fed의 2인자이자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정책 선호) 주자였던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의 매파(긴축 선호) 변신과 공격적인 정책 예고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연설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상방 리스크가 있다”며 “이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연속으로 올림으로써 통화정책 긴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 (경제 회복) 주기에 비해 회복이 훨씬 더 강하고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직전 긴축 시기였던) 지난 2017∼2019년과 비교해 훨씬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Fed가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발언이 공개된 이후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2.567%까지 올랐다가 2.55%선으로 진정된 상태다. 이날 움직임으로 10년물 금리는 최근 역전현상을 나타낸 2년물 금리를 다시 웃돌았다.
증시 역시 출렁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0.80포인트(0.80%) 내린 34641.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7.52포인트(1.26%) 내린 4525.12에, 나스닥지수는 328.39포인트(2.26%) 내린 14204.1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이 내년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발표한 도이치뱅크의 보고서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월스트리트 은행 중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한 곳은 도이치뱅크가 처음이다. 도이치뱅크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말과 2024년 초까지 Fed의 추가 긴축으로 미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액티브트레이드의 피에르 베이렛 분석가는 “러시아를 둘러싼 긴장과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따른 경기 침체 전망, Fed의 갑작스러운 매파 전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 갈리면서 전반적인 환경을 읽기가 매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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