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청 옛 청사 건물 활용
연내 설계 마치고 내년 착공
2026년 상반기에 개관예정
“미술이 감동·영감줄 수 있도록
국립미술관으로서 노력할 것”
“중부권 핵심 도시인 대전에 제5관을 만들어 전 국민 미술문화향유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윤범모(사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6일 오전 언론 공개회를 열고 대전관(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대전)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연임된 윤 관장은 이날 서울관에서 ‘새로운 50년 확장기(2022∼2024) 비전 및 4대 중점 방향’을 제시했다. 개관 50년을 맞은 2019년부터 3년간 ‘미래 준비기’로 소장품 1만 점 목표 등을 이뤘던 것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3년의 비전을 ‘지역, 시대, 세상을 연결하는 열린 미술관’으로 정했다. ‘확장과 연결’ ‘미술한류’ ‘생태미술관’ ‘디지털혁신’ 등이 중점 방향이다. 윤 관장은 “미술이 우리 사회에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국립미술관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에 따르면, 서울·과천·덕수궁·청주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생기는 대전관은 충남도청 옛 청사 건물을 활용해 짓는다. “도청 옛 청사는 근대건축물로서 등록문화재입니다. 옛 도심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이 미술관으로 재탄생하는 뜻깊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올해 안에 설계를 마치고 내년에 착공해 2025년에 준공합니다. 2026년 상반기에 개관할 예정인데,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 격차를 낮추고 미술문화향유의 전국적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합니다.”
청주관은 국가 미술품을 통합적으로 보존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관련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정례화한다. 지역협력망 사업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각 도시 대표미술관들과 공동기획전시를 열 방침이다. 서울관에서 선보였던 이건희컬렉션은 올해 광주시립, 경남도립, 부산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3년간 10개 도시 공립미술관을 순회한다. 윤 관장은 “국제교류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미술 한류의 허브 역할을 수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 첫 사업으로 미국 다트머스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함께 ‘한국미술주간’을 연다. 아시아 국가들과 교류해온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키워서 유럽, 중동의 주요미술관과도 교류한다. ‘현대차 시리즈’와 ‘아시아 프로젝트’를 올해 5월과 7월 일본에서 선보이고, 9월엔 미국 LA 카운티미술관에서 한국 근대미술전을, 독일 미디어아트센터 ZKM에서 김순기 순회전을 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미래 미술관을 지향하며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실천에 애쓰겠습니다. 전시 폐기물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모든 도록의 포장용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중지할 것입니다. 디지털혁신에도 앞장서 메타버스형 가상미술관을 확장하겠습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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