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을 들썩이게 하기까지 10분이면 충분했다.
우즈는 2022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의 공식 연습 이틀째인 5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내 드라이빙레인지, 벙커 등에서 1시간 넘게 다양한 샷을 연습했다.
우즈는 앞서 이틀 동안 9홀씩 나눠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18홀을 직접 살폈고,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연습장을 찾아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특히 우즈는 많은 패트런이 가장 가까이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연습 그린에서 큰 관심 속에 10분가량 진지하게 퍼트를 연습했다.
우즈가 연습 그린에 등장한 것은 예정된 공식 기자회견을 30분 앞둔 시점이었다. 앞서 많은 선수가 연습 그린을 찾았지만 순식간에 많은 패트런이 몰려들게 한 주인공은 단연 우즈였다. 연습 그린에서 만난 중년의 남성 골프팬 프랭크는 “우즈가 출전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플로리다주에서 찾아왔다”면서 “이렇게 가까이서 우즈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제 다시 우즈의 시간이 온 듯하다”고 활짝 웃었다.
우즈는 연한 녹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고, 검은색 모자와 흰색 골프화를 착용했다. 우즈는 연습 그린에 도착한 뒤 자신의 골프백에서 퍼터를 꺼내 왼쪽 겨드랑이에 끼워놓고는 조용히 샌드위치를 먹으며 동료들을 한동안 지켜봤다.
우즈는 샌드위치를 다 먹고 난 뒤에야 주머니에서 공 두 개를 꺼내 퍼트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 그린을 돌며 먼 거리 퍼트와 짧은 거리 퍼트를 바꿔가며 연습에 집중했고, 웃음기 없는 진지한 그의 표정에 대부분의 패트런은 숨을 죽인 채 연습을 지켜봤다. 우즈는 홀에 공을 넣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대신 정확하게 거리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
진지하게 연습을 이어갔던 우즈지만 막판 우즈는 약 1m가 넘지 않는 짧은 거리 퍼트를 연습하다가 특유의 장난기를 슬쩍 선보였다. 우즈는 먼저 퍼트한 공이 홀 앞에 멈추자 잔뜩 실망한 표정을 지은 뒤 두 번째 퍼트한 공으로 정확하게 먼저 퍼트했던 공을 맞혔다. 마치 당구를 연상하게 하는 공의 움직임에 이를 지켜보던 패트런이 일제히 크게 환호했다. 하지만 우즈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진지하게 퍼트 연습을 이어갔다. 이 모습에 패트런은 또 한 번 환호하며 우즈를 응원했다.
우즈는 퍼트 연습을 마친 뒤 수백 명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연습 그린을 떠났다. 그리고는 카트에 올라 처음으로 밝은 미소를 선보이며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고, 2020년 10월 마스터스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PGA투어 복귀를 전격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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