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 광주서 지역경제포럼

부산·울산·경남 이어 호남도
GRDP 차지 비중 줄어들어
주력산업 침체 … 신산업 주춤

尹 “지역균형발전 필수” 강조


5월 출범하는 신정부가 지역균형발전에 방점을 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동남)권에 이어 호남권의 경제 기여도 역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수도권 집중화, 주력 산업 정체, 신산업 육성 부진, 정부 지원 미흡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등 경쟁력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일 전국 시·도지사와 만나 “지역 발전이 국가발전이고 이제 지역균형발전은 우리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필수사항”이라고 균형 발전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광주상의에서 광주·전남·전북(호남)지역의 경제 현안과 대응 과제 점검을 위한 ‘제2차 지역경제포럼’을 열고 호남권을 포함한 전국 6개 권역의 성장잠재력지수(RGPI)를 발표했다. 호남권은 2015년 전국 최하위인 6위(0.86)에서 2020년 4위(0.95)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기준점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수 산업연구원(KIET)선임연구위원은 “호남권은 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 주력산업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며 “신산업 육성도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성장잠재력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대한상의가 지역내총생산(GRDP)을 분석한 결과, 전체 GRDP에서 호남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9.6%에서 2015년 9.1%, 2020년 8.9%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과 충청권의 비중은 각각 49.3%에서 52.5%, 11.7%에서 12.5%로 커졌다. 지난해 정부가 지출한 전체 연구개발 투자액 227조 원 중 광주·전남·전북 지역 투자액은 18조 원으로, 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규모(GRDP 비중 8.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예비타당성 평가방식에 대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가 앞서 지난 3월 초 부산에서 개최한 1차 지역경제포럼을 통해 진단한 동남권의 성장잠재력 역시 전국 6개 권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16.4%에서 2020년 14.1%로 하락했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수도권 소재 기업은 711곳에서 752곳으로 5.8% 증가했지만 동남권 소재 기업은 110곳에서 84곳으로 23.6% 감소했다. 지난 2월 비수도권 소재 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응답 기업의 68.4%가 ‘지방소멸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3차 포럼을 5월 초 대전·충청 지역에서 진행하는 등 전국 균형발전을 목표로 나머지 지역 포럼도 계속 개최할 예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새 정부가 지역을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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