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최아람(32)·정보람(여·33) 부부

저(보람)와 남편은 2013년 겨울, 지인을 통해 서로 소개받았어요. 당시 저는 해외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날, 부끄러워서 남편 얼굴도 잘 못 쳐다봤던 것 같아요. 저는 그날 날씨가 몹시 추워서 목도리를 꽁꽁 두르고 있었는데요. 그 탓에 남편도 제 얼굴을 제대로 못 봤다고 하네요.

며칠 뒤, 남편이 남산에 함께 가자고 했어요. 그곳에서 자물쇠를 사서 달면서 “우리 사귀자”라고 하더라고요. 평소에는 “누나, 누나” 하던 친구가 박력 있게 고백하니 마음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남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수줍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연인이 됐어요.

연애 2년 뒤, 저희는 약혼식을 먼저 했습니다. 저희가 함께 호주 유학을 가게 됐거든요. 그러면서 각자 부모님께 저희 관계를 얘기했고, 함께 유학을 가는 것도 허락받았어요. 결혼을 전제로 만나며 해외 생활을 시작했고,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결혼식도 올리게 된 것 같아요.

남편은 언제나 책임감 있고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또, 저와는 다르게 모든 것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결혼을 결정하는 데 망설일 것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7년 연애 후 2020년에 결혼식을 올렸어요.

결혼 후에도 행복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기쁜 소식도 찾아왔습니다. 이달에 저희 커플의 주니어가 태어납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또 어떤 추억을 쌓게 될지 기대가 많이 돼요. 저희는 은은한 사랑을 이어가며 서로를 참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긴 시간 함께하다 보니 이름뿐만 아니라 얼굴, 행동, 그리고 생활 패턴까지 닮아가고 있고요. 지금까지 예쁜 추억을 만들어온 것처럼, 아기가 태어나서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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