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3월 교역 금액이 전월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후 전쟁 격화와 서방의 제재 등이 전 세계 교역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첫 통계라고 평가했다.
6일(현지시간) FT가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교역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월 수입이 전월 대비 9.7% 급감했고, 수출은 5% 줄었다. 특히 지난달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노보로시스크 등 러시아에서 화물 물동량이 가장 많은 3대 항만의 운송량이 반 토막 났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서구 브랜드들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철수한 데 따른 충격으로 풀이된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의 통계는 집계되지 못했으나 역시 상당한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인 흑해 오데사 항이 국제 해상 교역에서 사실상 차단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함께 교역 차질 충격이 큰 곳은 유럽연합(EU)이었다. EU의 3월 수출은 5.6% 급감했고, 수입은 3.4% 줄었다. 미국의 충격은 비교적 작았다. 수출은 3.4%, 수입은 0.6% 줄어드는 데 그쳤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지 않은 중국은 영향이 없었다.
간밤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이날 세계 경제를 출렁거리게 한 요인이 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Fed가 회의록에서 조만간 공격적인 양적 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장 대비 315.35포인트(2.22%) 내린 13888.82로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전날 대비 6% 가까이 미끄러졌고 애플(-1.85%), 마이크로소프트(-3.66%), 아마존(-3.23%), 테슬라(-4.17%)도 일제히 하락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전략가는 “Fed가 비둘기파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틀렸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채금리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2.61%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머잖아 있을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앞두고 미 국채 투매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