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 차단’ 언급 뒤늦게 회자
최근 사의를 표명한 조남관(사진) 법무연수원장이 2019년 서울동부지검장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위 감찰 무마 의혹 관련 수사팀에게 “쪽팔리지 않게 해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검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정섭 대구지검 형사2부장은 조 원장이 지난 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 글에 “서울동부지검 시절 (검찰)총장님 보고를 마치고 같은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검사장(조남관)님과 나눈 대화가 기억난다”며 “그때 검사장님 멋있었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 이후 검사들 사이에선 조 원장이 ‘외풍을 막아주겠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전해졌다. 조 원장은 이 부장검사에게 “나는 검사 생활을 거의 다 마무리했지만, 자넨(이정섭)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은 사람”이라며 “검사로 쪽팔리지 않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 원장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고한 내용은 유 전 경제부시장을 구속 수사하고,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같은 보고에 윤 총장의 ‘OK’ 사인을 받고 돌아오던 차 안에서 조 원장이 수사팀에게 수사 독립성을 약속한 것이다. 현 정부 초기 검찰 내에선 조 원장이 친정부 검사로 분류되면서 수사를 뭉갤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조 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됐다. 우려와 달리 조 원장은 청와대 압수수색과 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고심 끝에 승인하는 등 수사팀을 지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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