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이 지속 발생에
전문가들 ‘섣부른 희망론’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20만 명대로 내려오는 등 코로나19 대유행이 한풀 꺾였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망을 놓고서는 정부 내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달 초 “엔데믹 전환”을 언급한 데 대해 보건복지부가 다시 한발 물러서고, 같은 날 국토교통부는 내부적으로 10월 엔데믹을 전망하는 등 부처 간 전망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엔데믹 희망론에 “새 변이가 지속 발생하는 시점에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보다 9만5879명 줄어든 22만4820명이다. 뚜렷한 감소세가 확인됨에 따라 정부 안팎에서도 엔데믹 관련 발언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전날 국제선 일상회복 계획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엔데믹 시점을 내부적으로 10월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1일 김 총리가 “우리나라는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세계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국제사회에서도 한국이 코로나19를 풍토병 수준(엔데믹)으로 낮추는 선도국가가 될 것”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같은 날 복지부는 브리핑에서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엔데믹 선언을 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고,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 발생 및 가을·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부의 엔데믹 언급이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수십만 명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엔데믹을 말하게 되면 국민이 위험성에 무감각해져 보이지 않는 감염 확산이 늘어날 것”이라며 “신종플루 유행 때 타미플루 치료제처럼 현재 팍스로비드를 현장에서 원한다고 다 처방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정부가 코로나19와의 승리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116명이며 사망자는 348명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전문가들 ‘섣부른 희망론’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20만 명대로 내려오는 등 코로나19 대유행이 한풀 꺾였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망을 놓고서는 정부 내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달 초 “엔데믹 전환”을 언급한 데 대해 보건복지부가 다시 한발 물러서고, 같은 날 국토교통부는 내부적으로 10월 엔데믹을 전망하는 등 부처 간 전망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엔데믹 희망론에 “새 변이가 지속 발생하는 시점에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보다 9만5879명 줄어든 22만4820명이다. 뚜렷한 감소세가 확인됨에 따라 정부 안팎에서도 엔데믹 관련 발언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전날 국제선 일상회복 계획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엔데믹 시점을 내부적으로 10월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1일 김 총리가 “우리나라는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세계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국제사회에서도 한국이 코로나19를 풍토병 수준(엔데믹)으로 낮추는 선도국가가 될 것”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같은 날 복지부는 브리핑에서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엔데믹 선언을 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고,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 발생 및 가을·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부의 엔데믹 언급이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수십만 명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엔데믹을 말하게 되면 국민이 위험성에 무감각해져 보이지 않는 감염 확산이 늘어날 것”이라며 “신종플루 유행 때 타미플루 치료제처럼 현재 팍스로비드를 현장에서 원한다고 다 처방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정부가 코로나19와의 승리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116명이며 사망자는 348명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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