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發 원자재·유가 상승에도
매출, 전년대비 17.8% 증가
영업익 14.1조…50.3% 늘어

GOS 논란에도 갤S22 ‘선전’
반도체도 깜짝실적 견인 한몫

업계 “연간실적도 최대 전망”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매출 77조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값 인상, 글로벌 공급망 위기,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 파운드리 수율 등 복합적인 대내외 악재를 극복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 매출 75조2000억 원)보다도 높게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73조9800억 원의 매출로 분기 매출 첫 70조 원을 돌파했고 4분기에 역대 최고인 76조57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300조 원을 넘어 최대 340조 원대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65조3900억 원, 영업이익 9조3800억 원보다 각 17.8%, 50.3% 증가한 규모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지난해 기록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1년 만에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와 반도체 실적 선방이 실적 호조 흐름을 견인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난 2월 전 세계 70개국 사전 예약에서 전작 대비 2배 이상 많은 판매량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판매 6주 만에 100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속도는 지난해 전작인 갤럭시S21(57일)에 비해 2주, 2019년 출시된 갤럭시S10(47일)보다는 4일 빠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정보통신·모바일 부문에서 매출 33조3800억 원, 영업이익은 4조1500억 원가량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55.8%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사업 역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D램,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폭이 시장 전망보다 적었고 데이터센터 등 서버용 제품 수요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의 하락 추세가 이어졌지만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첨단공정 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면서 비교적 준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25조 원, 영업이익은 8조 원가량으로 각각 추정됐다. TV 등 가전 부문 실적은 전 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선방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2분기부터 수요 회복에 따른 메모리 가격 반등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 30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대 344조 원까지 전망한다. 영업이익도 6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에 진입한 반도체 부문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고, 낸드는 가격 상승전환에 성공하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도 매출 19조8996억 원, 영업이익 1조3574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곽선미·장병철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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