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의원 입수 자료

産銀이 실무지원하는 ‘경관위’
1월26일 외부 자문기관 선정

2월 ‘3人 압축’과정 자문 당시
진행 관련 논의는 ‘구두’로만
“특정 인물 선임 위한 것”의혹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경관위)의 운영 실무를 지원하는 KDB 산업은행이 새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추천을 의뢰하면서 2~3월 전개된 인사 과정을 문서 한 장 남기지 않고 구두로만 진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하겠다면서 실제 절차는 깜깜이로 진행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두선 대표가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후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알박기 인사’ 파문이 인 뒤 처음 드러난 사실이다. 정치권에선 특정 인물을 대표이사로 올리는 과정을 감추기 위해 문서로 의뢰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산은에서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선임경과 보고서’에 따르면 경관위는 3월 임기가 도래하는 대표 선임을 위해 지난 1월 26일 브리스캔영 어쏘시에이츠를 외부 전문기관으로 선정하고 2월 22일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자문했다. 이 과정에서 산은은 브리스캔영에 대표 추천 용역에 대한 제안 요청서를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은 관계자는 “용역 착수 및 진행과 관련한 논의는 유선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2017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은행은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관리·감독하기 위해 경관위를 출범시켰다. 현재까지 구성원이 교체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활동범위에는 ‘경영진 추천과 교체 권고’가 명시돼 있다. 반면 브리스캔영은 30명 미만 규모의 외국계 헤드헌팅 회사로 경관위 요청에 따라 한 달 정도 대우조선해양 관련 컨설팅을 수행했을 뿐이다. 윤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당면한 경영 리스크와 새 주인 찾기 등의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가 임명돼야 하는데 인선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의문”이라며 “국회 청문회를 통해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은이 공정성과 절차적 투명성을 이유로 경관위와 외부 전문기관을 내세우고 있지만 금융계 일각에선 산은이 주주권 행사를 포기하면서 직무를 유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라며 “산은이 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로 ‘간섭’이나 ‘개입’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산은은 금융위의 유관 기관 인사 자제 통보에 “직속 자회사에 대한 인사를 하지 말라는 줄 알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정선형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