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문화재를 깔고 앉은, 기막힌 사실이 드러났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청와대 뒤 북악산 산행 중에 신라 고찰 법흥사로 추정되는 절터의 연화문(蓮花紋) 초석에 걸터앉아 쉬었다. 동행한 김현모 문화재청장에게 문 대통령은 “해방 후 다시 세워보려고 준비하다가 그 부자재가 남은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사진과 함께 6일 보도됐다. 문 대통령 부부도, 이들의 일탈을 방관한 김 청장도 몰상식의 전형을 보였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이 불교계 매체인 법보신문을 통해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 대통령이 전통문화를 가벼이 대하는 일이 일반인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느냐”고 개탄한 이유다. 그러잖아도 문 대통령은 임기 만료를 한 달 남짓 남긴 지난 6일부터의 북악산 전면 개방을 하루 전에 발표하고 기념 산행을 해, 저의에 대한 의심을 자초했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2017년 대선 공약을 지킨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5월 10일 임기 시작과 동시에 청와대와 북악산 전면 개방’ 의미 희석을 노린 것으로도 비쳤다.

국민과의 소통 단절을 비판받아온 청와대가 “이로써, 청와대 인근 지역 공간들이 국민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게 됐다.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에 있는 ‘열린 청와대’라는 상징적 변화를 이뤄냈다”며 낯 뜨거울 자화자찬을 한 배경도 달리 찾기 어렵다. 문 대통령부터 문화재 ‘무(無)개념’에 대해, 이제라도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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