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후 두렵고 불안했던 시간, 어렵게 컴백 결심” “나는 가수로서 대중 앞에 설 때 가장 행복한 사람” “걸그룹 3인조 육성도 꿈꿔”
“지난 휴식기 절반은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두려웠지만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컴백에 앞서 지난 5일 미디어와 인터뷰했다. 6일 공개된 신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를 미리 소개하고 지난 활동 중단기에 대한 심정을 고백하는 자리였다.
석사 논문 표절 논란이 아직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불안한 눈빛이 역력했다. 당시 논란을 인정하는 과정이 깔끔하지 못해서 비난을 받았던 터라 컴백이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복귀를 준비하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걱정이 많았다. 지금의 소속사 IMH는 홍진영 1인 기획사다. 제가 일을 하지 않으면 회사 업무가 올스톱된다. 오래 쉬면서 운영해왔지만 직원들을 보면서 책임감을 느꼈다. 신곡을 쓴 조영수 작곡가도 큰 힘을 줬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컴백을 결심하게 했다. 오늘도 기자분들을 만나는 게 굉장히 긴장됐지만 SNS에 글로 쓰는 것보다 직접 대면해 설명 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신곡 ‘비바 라 비다’는 라틴풍의 경쾌한 댄스곡이다. 비난 속에 활동이 주춤했던 홍진영의 컴백곡으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밝고 빠르다. 홍진영도 “제 노래가 너무 근심, 걱정이 없어 보이면 또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처음엔 슬픈 분위기의 노래를 생각했다. 그런데 주위에서 홍진영의 히트곡은 ‘사랑의 배터리’ 아닌가. 무슨 일이 있었다 해도 발라드는 아닌 것 같다는 조언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대중에게 가수 홍진영의 모습으로 보여드리자 결심했다. 조급하게 하기보다 음악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홍진영은 가이드 곡을 들은 뒤에 ‘인생만세’라는 뜻의 스페인어 제목을 정하고 그에 맞는 가사를 썼다. 처음엔 밝고 경쾌한 느낌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기 좋아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가수로서 노래하는 행복한 상상을 했다.
“일단 천천히 활동할 계획이다. 주말에 SBS ‘인기가요’에 출연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송 스케줄이 아직 없다. 코로나19 기간이 길었다. 그사이 SNS나 유튜브가 많이 활성화됐다. 굳이 방송을 안 하더라도 많은 분이 편안하게 들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엔 그저 ‘홍진영 새 노래 괜찮더라’는 말씀만 들으면 성공한 것이다.”
여전히 흔들리는 표정의 홍진영은 아직도 그에게 실망을 느끼고 있을 팬에게도 고백의 말을 전했다.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런데 당시엔 그런 마음을 표현할 용기가 안 났다. 무섭고 두려웠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갑자기 많이 생긴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잠도 안 오고 입맛도 없었다. 수면제를 먹고 자고 2∼3시간이면 잠이 깼다. 살은 7㎏ 정도 빠졌던 것 같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후회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많은 노력도 했다. 향초나 향수를 만들며 뭔가에 집중하기도 하고 심신 안정을 위해 좋은 것들을 찾아봤다.
“쉬는 동안 휴대전화도 안 보고 SNS도 끊었었는데 어느 날 문득 SNS를 보니 어떤 분이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산다는 건’을 듣고 힘을 냈다며, 힘을 내라고 하더라. 울컥해서 그날 펑펑 울었다. 저는 가수로서 대중 앞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무대에 다시 서고 싶었다. 그게 여러분 앞에 돌아온 가장 큰 이유다.”
앨범을 소개하고 심정을 고백하며 차츰 표정을 찾은 홍진영은 애초부터 품었던 음악적 꿈도 말했다.
“처음 독립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꿈이 있었다. 후배도 키우고 예능도 제작하고 싶었다. 지분 투자를 한 아센디오는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맞는 느낌을 주는 회사여서 협력하게 됐다. 내친김에 3인조 걸그룹을 만들어볼까 구상하고 있다. ‘오렌지 캬라멜’ 같은 콘셉트다. 3명 중 이미 2명은 뽑았다. 나머지 1명을 찾고 있다. 열심히 만들고 연습시키면 내년 봄이나 여름에는 데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