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자동차보험의 진화

탄 만큼만 결제하는 상품 이어
정속 등 운전습관 분석해 혜택
캐롯손보 ‘행위기반’ BBI 호응
삼성화재·DB손보도 특약 제공


자동차 보험이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운전 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정하는 BBI(Behavior Based Insurance·행위 기반 자동차보험)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캐롯손해보험이 올해부터 UBI인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BBI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도 가세하고 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8일 “지난해부터 BBI 시범 서비스를 했는데 고객 반응이 좋았다”며 “고객들의 안전운전 포인트가 쌓이면 손해율도 함께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안전 운전 캠페인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BBI는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UBI(Usage Based Insurance·사용량 기반 자동차보험)가 상용화된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보다 똑똑하고 정교한 형태의 새 보험 방식이다. 그동안 나이·성별·사고 여부 등 운전자 신상정보 위주의 일반 자동차보험에서 주행 정보 중심의 UBI를 거쳐 차로 이탈, 과속, 제동 등 운전습관 정보 위주의 BBI로 진화해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이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캐롯손보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에 장착돼 있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주행 거리뿐 아니라 급가속, 급감속, 정속주행 등 다양한 운행 데이터를 판독한 결과에 맞춰 ‘안전운전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안전운전 포인트로 보험료 결재는 물론 각종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안전운전 포인트 측정도 고객 선택에 달렸다. 앱을 실행하고 동의할 경우 안전운전 포인트가 쌓이고 주행 거리에 대해서만 보험료가 산정된다. 고객 입장에선 안전운전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포인트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굳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실제로 캐롯손보의 안전운전 데이타에 따르면 안전운전 점수가 70점 이상인 운전자의 경우 70점 미만의 운전자 대비 △손해율 -18.2% △사고 심각도 -25.8% △사고 건당 평균 손해액 -10% 등으로 줄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티맵 안전운전할인 특약’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방식은 캐롯손보와 유사하지만 운전 습관 판독 주체는 각 손보사가 아니라 티맵이다. 캐롯손보가 미리 나눠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데 비해 티맵은 GPS를 활용해 각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파악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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