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임종룡·박병원 거론

차기 정부 내각 인선과 함께 대통령실 참모 인선도 8일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기존 청와대 정책실의 일자리·경제·사회 등 3수석비서관 제도를 폐지하는 등 비서실 규모를 최대 30% 감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의 핵심인 비서실장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제3의 인물이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복수의 후보군을 두고 막바지 검증을 하고 있다”며 “10일(일) 인선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당선인 측은 장제원·권영세·윤한홍 의원을 당초 비서실장 후보로 검토했으나 이들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재선 국회의원 이상의 정치인 출신으로 경륜과 정무 감각을 가진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낸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가, 안보실 차장에는 김태효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이 각각 유력하다. 인사수석은 판사 출신으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중앙행정심판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상민 변호사가 물망에 올라 있다.

한편 윤 당선인은 현재 청와대 비서실의 규모를 감축하고 권한도 일부 이관하는 등 슬림한 조직을 만들어 효율성을 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실장과 정책실 수석을 폐지하고 새로 설치되는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에서 주요한 국가적 정책 의제를 다루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제·과학기술 등 일부 분야에 수석 대신 보좌관을 두어 대통령의 정책 참모 역할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의 경제 참모 역할에는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공약을 설계한 김소영 경제1분과 인수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사·정무수석은 명칭을 바꾸더라도 그 기능은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대통령 비서실 규모는 현행보다 10∼30%가량 감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관련기사

조재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