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1.2억배럴 방출 합의
국제유가, 3주만에 최저치


정부가 지난달 초 비축유 442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한 데 이어 723만 배럴을 추가 방출한다. 다른 국가들과 공조해 전 세계적인 석유 공급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주요 석유 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비축유 723만 배럴을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열린 IEA 장관급 이사회에서 의장국인 미국은 60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에도 석유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총 1억2000만 배럴 규모의 추가 방출을 제안했고,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추가 방출 동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서 31개 IEA 회원국 대표들이 IEA의 조치에 지지를 표하면서 추가 방출 합의가 이뤄졌다.

사무국과 회원국 간 실무 협의를 거쳐 향후 6개월간 방출되는 양은 총 1억2000만 배럴이다. 미국이 절반가량인 6056만 배럴을, 일본이 1500만 배럴을 부담한다. 우리나라의 방출량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방출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상황에 총력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민 경제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추가 방출에도 IEA 권고 기준 90일 이상 분의 비축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 내 경유 부족 사태로 경유의 국제가격이 강세인 점을 고려해 경유 60만 배럴도 포함해 비축유를 추가 방출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IEA의 비축유 방출 소식에 국제유가는 3주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센트(0.2%) 하락한 배럴당 96.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월 16일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장중 98.45달러까지 하락해 3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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