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라인업 경쟁 심화 예상
Z폴드·플립 출시 앞당길 수도


삼성전자가 모바일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벌써 2분기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도체 공급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물류 차질이 여전한 상황에다 글로벌 5세대(G) 이동통신 시장에서 애플과 샤오미, 오포 등 경쟁사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 등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을 담당하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에서 매출 33조3000억 원, 영업이익 4조1000억 원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전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전체 매출액 77조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을 토대로 이같이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28조9400억 원, 영업이익 2조6630억 원에 비해 매출은 10% 이상, 영업이익은 50% 안팎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1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3920억 원)에 비해선 7%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이런 실적 호조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분기 들어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애플이 2년 만에 아이폰 SE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이런 점을 반영해 갤럭시Z폴드·플립의 출시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에 GOS 논란이 실적에 채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GOS 논란을 잠재울 근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지난달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갤럭시 시리즈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전반적인 원재료, 물류비용 증가 등이 IM 부문 실적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