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출근길 인터뷰
“악용될수 있는 부분 신중하게
임대차 3법 폐지 등 속도조절”
“수요에 맞는 공급, 尹정부 원칙
예측된 공급 통해 안정감 줄것”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부동산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이 갈 수 있는 규제완화는 윤석열 정부의 청사진엔 없다”고 밝혔다.
‘거물 정치인’ 출신으로서 원 후보자가 실타래처럼 얽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정상궤도로 옮겨놓을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원 후보자는 “실제 수요에 맞는 공급이 윤석열 정부의 철학”이라며 “(주택공급) 숫자 총량뿐만 아니라 수요의 맞춤형 구성에 걸맞게 공급하고, 공급이 예측돼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획일적으로 가격규제·수요억제정책을 펼치며 발생한 공급부족 현상을 무작정 많이 짓는 방식이 아닌, 실수요자들의 여건에 맞춰 공급하는 한편 예측가능한 주택공급 정책이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임대차 3법에 대해서도 원 후보자는 ‘전면적 폐지·개정’이 아닌 “신중한 검토”를 강조했다.
그는 “(임대차 3법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시장에 부작용을 준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국가와 정책이 보호하고자 하는 대상은 절대다수인 세입자·임차인이란 점은 분명히 하고 그런 기조하에서 (임대차 3법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제주지사 시절 문재인 정부의 공시가격 제도 문제점을 집중 제기한 원 후보자는 공시가격 제도 개선과 관련해 “세금을 부과받거나 수용가격에 대해 판정을 받아야 하는 국민, 이용자 입장에서 보니 많은 문제점을 느낀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정책은 어느 한 측의 요구와 입장만 가지고 결정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제는 정책 공급자, 결정자 입장에서 여러 면을 헤아려 어디까지 (개선하는 것이) 현실적인지 신중하게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원 후보자는 제주도 과수원에서 농사짓는 노인들이 집 한 채 보유했다는 이유로 기초연금 수급대상에서 제외되는 문제점을 보고 제주공시가격 검증센터를 만들어 오류를 지적한 바 있다. 징벌적 과세 수단으로 악용된 문재인 정부의 공시가격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제도의 복잡성과 산정 조사 방식의 효율성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 본 뒤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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