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잊힌 삶 살겠다”와 배치
친문이 지원 적극 요청할 수도


퇴임 후 자유롭고 잊힌 삶을 살고 싶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한 소통을 약속하면서 사실상 퇴임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전(前) 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흔적 지우기에 나설 경우 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게 불가피한 데다, 향후 더불어민주당 내 주도권을 두고 다툼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계가 문 대통령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문 대통령은 공개발언을 통해 에둘러 인수위원회의 정책 기조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잊힌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지만 퇴임 후 곧바로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고, 야권의 구심점이 애매한 상황에서 지지율 40%로 퇴임한 대통령의 존재가 쉽게 잊힐 수는 없다”며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던 오종식 기획비서관이 함께 양산에 내려가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전망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전날 SNS에 “퇴임하면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 이야기로 새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고 썼다. 정치권에서는 소통 창구를 열어두는 것에 대해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반 정치 상황도 변수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 전반에 대해 부정하는 방식으로 차기 정부의 행보가 이뤄질 경우 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이 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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