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동반 가족 여행 포기 급증
괌 등 만12세 미만 무격리 입국
국내입국시 미접종 만 6세이상
격리대상… 요건 까다로워 혼선
“5월 황금연휴에는 해외여행 갈 줄 알았는데….”
코로나19 방역 빗장이 풀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해외여행을 계획하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 자체는 가능하지만,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격리 규정이 여전히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자녀 동반 가족 여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40대 주부 김모 씨는 12일 “올여름 태국으로 3년 만에 가족 해외여행 예약을 했는데, 무격리 입국을 하려면 미성년 자녀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속상하지만,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도 “아이 백신 문제로 해외에 못 가게 됐다” “생각보다 해외여행 요건이 까다로워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격리 문제로 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가별로 격리 기준이 까다롭게 적용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표적 휴양지인 필리핀, 사이판, 괌, 싱가포르, 호주 등은 12세 미만 아동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및 ‘백신접종 증명서’ 등을 제출한 부모와 동반하면, 무격리 입국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라도 여행 후 국내 입국 시에는 만 6세 미만을 제외하고는 격리 대상이 된다. 즉, 만 6세 이상 미접종 아동이 있으면, 격리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출국 시 국내 공항별로 검역 기준을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해외여행의 걸림돌이다. 김해공항은 괌과 사이판 노선의 경우 만 6세 미만을 제외하고는 백신 미접종자의 탑승이 불가능하다. 이는 정기노선, 부정기노선의 차이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괌과 사이판 노선이 정기노선인 반면 김해공항은 부정기노선으로 운영 중이다. 정부는 부정기노선에 대해 기본적으로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만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자녀 백신 접종을 주저하다가 해외여행을 위해 뒤늦게 접종을 고려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마포구에 사는 박모(여·39) 씨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 격리를 감수할 수는 없다”며 “격리 면제를 위해 아이에게 백신을 맞힐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괌 등 만12세 미만 무격리 입국
국내입국시 미접종 만 6세이상
격리대상… 요건 까다로워 혼선
“5월 황금연휴에는 해외여행 갈 줄 알았는데….”
코로나19 방역 빗장이 풀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해외여행을 계획하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 자체는 가능하지만,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격리 규정이 여전히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자녀 동반 가족 여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40대 주부 김모 씨는 12일 “올여름 태국으로 3년 만에 가족 해외여행 예약을 했는데, 무격리 입국을 하려면 미성년 자녀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속상하지만,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도 “아이 백신 문제로 해외에 못 가게 됐다” “생각보다 해외여행 요건이 까다로워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격리 문제로 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가별로 격리 기준이 까다롭게 적용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표적 휴양지인 필리핀, 사이판, 괌, 싱가포르, 호주 등은 12세 미만 아동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및 ‘백신접종 증명서’ 등을 제출한 부모와 동반하면, 무격리 입국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라도 여행 후 국내 입국 시에는 만 6세 미만을 제외하고는 격리 대상이 된다. 즉, 만 6세 이상 미접종 아동이 있으면, 격리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출국 시 국내 공항별로 검역 기준을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해외여행의 걸림돌이다. 김해공항은 괌과 사이판 노선의 경우 만 6세 미만을 제외하고는 백신 미접종자의 탑승이 불가능하다. 이는 정기노선, 부정기노선의 차이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괌과 사이판 노선이 정기노선인 반면 김해공항은 부정기노선으로 운영 중이다. 정부는 부정기노선에 대해 기본적으로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만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자녀 백신 접종을 주저하다가 해외여행을 위해 뒤늦게 접종을 고려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마포구에 사는 박모(여·39) 씨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 격리를 감수할 수는 없다”며 “격리 면제를 위해 아이에게 백신을 맞힐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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