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디총리에 러 제재 동참 요구
“美가 에너지 다양화 도움줄것”
푸틴과 만난 오스트리아 총리
“솔직했지만 우호적 회담 아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갖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가속화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도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무기 구입을 계속하는 인도에 러시아 제재 동참을 압박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가진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날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산 에너지와 다른 원자재 수입을 가속화하거나 늘리는 것은 인도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인도의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난해 수입량(1600만 배럴)에 근접한 1300만 배럴의 원유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줄일 것을 에둘러 압박하자 모디 총리는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언급하면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에 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수브라흐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수치를 보면 이번 달 우리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량은 유럽보다 적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에 대한 우려의 초점이 인도가 아닌 유럽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회원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가졌다. 네함머 총리는 회담 후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매우 직접적이고 솔직했으며 어려웠다”면서 “우호적인 회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모두발언이나 회담 후 기자회견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회의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확대하고 러시아에 대한 차기 제재 패키지에 원유 수입금지를 포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27개 회원국 중 약 5~7개 회원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는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육군 대장인 크리스토퍼 카볼리가 유럽 대륙 전역의 미군 작전을 담당하는 유럽사령부 사령관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맞선 군 지도부 재정비로 풀이된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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