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해해양경찰청 항공단 소속 추락헬기 순직 해경 합동 영결식에서 유족 등 300여 명의 애도 속에 운구 행렬이 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해해양경찰청 항공단 소속 추락헬기 순직 해경 합동 영결식에서 유족 등 300여 명의 애도 속에 운구 행렬이 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 해경 대원 3명 눈물의 영결식

“정경감 매사 솔선수범 신뢰 커
차, 책임감 강한 최고 엔지니어
황, 내년 결혼앞둔 유능한 청년”

유가족 60명 등 300여명 참석
조사 낭독할땐 숨죽여 오열도


부산=김기현 기자

“친형제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지내며 전국의 바다 위를 누볐던 운명공동체였는데… 이제 우리 곁을 떠나지만 바람으로 구름으로 별빛으로 가까이에서 함께 날아 주십시오.”

구조 지원 임무 수행 중 헬기추락사고로 순직한 해경 대원 3명에 대한 영결식이 12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구 강서실내체육관에서 해양경찰청장장으로 엄수됐다.


남해해양경찰청 항공단 소속 헬기(S-92) 부기장 고 정두환(51) 경감, 정비사 고 차주일(42) 경사, 전탐사 고 황현준(28) 경사의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 60명과 동료 대원 등 모두 3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을 애도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유웅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정봉훈 해양경찰청장, 이흥교 소방청장, 김봉수 육군 53사단장 등 주요 인사도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훈장추서, 문재인 대통령 조전(문 장관 대독), 조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고인에 대한 경례 등 순으로 진행됐다. 정 경감 자녀와 동료 대원 고별사, 조사가 낭독될 때는 유족 등 참석자들이 뜨거운 눈물을 애써 참거나 숨죽여 오열하기도 했다.

정 청장과 동료들은 이들의 삶을 회고하면서 주변을 숙연하게 하기도 했다. “고 정 경감은 3000시간이 넘는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입니다. 매사에 솔선수범으로 동료들 신뢰가 두터웠으며 아들과 딸 바보였던 자상한 아버지였습니다. 고 차 경사는 쉬는 날에도 출근해 업무를 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최고의 엔지니어였습니다. 막내인 고 황 경사는 젊은 나이에도 다양한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해 왔으며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촉망받는 유능한 청년이었습니다.” 강병찬 경장은 고별사에서 “항공단 단체 대화방에는 그대들이 아직 읽지 못한 수많은 메시지가 있는데 온통 애간장을 태우며 간절하게 당신들을 찾는 이야기뿐입니다. 이제 멈춰버린 그대들과의 시간은 기억 속으로만 남겨야 하나요. 남겨진 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그러나 두려움을 떨치고 다시 비상하겠다고 다짐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고 정 경감 등은 12일과 13일 국립대전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된다. 이들은 지난 8일 새벽 대만 해역의 조난 선박 수색에 투입된 경비함정에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 6명을 내려주는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 중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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