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위함 이즈모·카가함 F-35B 탑재 경함모 개조… 2026, 2027년 완료
2030년대 중반 목표 7만t급 중항모 2척 건조…동북아 해상전력 지각변동
일본이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1·2번함 이즈모함과 카가함에 스텔스 전투기 F-35B 탑재가 가능하도록 경항공모함(경항모)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즈모함과 카가함은 각각 오는 2026, 2027년 경항모로 탈바꿈 예정이다. 호위함 2척의 경항모 변신이 끝나는 대로 2030년대 중반을 목표로 경하배수량 7만t급 중(重)항모 2척 건조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30년까지 4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되면 2차 대전 후 80여 년 만에 명실상부한 항모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F-35B 스텔스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이즈모함과 카가함의 경항공모 개조작업의 목표는 태평양 진출에 사활을 건 중국 해군에 대한 억제력 강화에 있다.
일본 언론은 호위함 이즈모급 헬기 탑재 호위함 2번함 카가함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를 탑재하기 위한 개조공사를 히로시마(廣島)현 구레(吳)시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 구레 사업소에서 시작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1번함 이즈모함은 이미 진행된 비행갑판상의 내열도장과 표지도장 등에 더해 F-35B를 안전하게 운용하기 위해 함수형상을 사각형으로 변경하는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개조비용으로 지난해 방위비 203억 엔(약 19조8000억 원)을 책정했다.
카가함은 지난 3월 24일 JMU 구레 사업소 드라이 도크에서 경항모 개조 공사에 착수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해상자위대 사상 최대 함정인 이즈모급 호위함 이즈모함과 카가함 개조는 5년에 한 번 실시되는 대규모 정기검사를 이용해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카가함은 당초 2021년 말부터의 5년에 한 번의 대규모 정기 검사에 맞춰, 한 번에 대규모 개조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함내 구획과 탑승원의 대기 구획 정비에 대해서는 미군의 협력으로 검증실험과 시험을 실시해 실제 운용할 때의 사람과 물건의 움직임, 동선을 상세히 검토한 뒤 개조 내용을 확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때문에 함내 구획 정비 등에 대해서는 2022년 말부터 시작될 정기검사에 맞춰서 하는 것이 아니라 5년 후 2차 정기검사에 맞춰 실시하기로 결론 내렸다. 방위성은 카가함의 1차 개조가 2021, 2022, 2023년 각 연도에 걸쳐 행해져 2차 개조가 2026·2027년에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즈모급 1번함 이즈모함은 2019년 말부터, 요코하마(橫浜)시 이소고(磯子)구 JMU 요코하마 사업소 이소고 공장에서 첫 개조작업이 실시돼 2021년 6월 말 종료됐다. 특수 도장 등에 의한 비행갑판 내열 처리 공사, 유도등 설치가 이뤄졌다. 2024년 말부터 실시될 2번째 개조작업은, 함수 형상 사각형 변경이나 함내 구획 정비가 실시될 예정이다. 방위성은 이즈모함 개조작업이 2026년쯤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 10월 3일, 해상자위대와 미 해병대가 1차 개조작업이 완료된 이즈모함에서 F-35B 라이트닝-II 2대를 갑판에 이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즈모함 2차 개조작업이 진행되기 직전까지는 미 해병대의 F-35B 라이트닝-II 전투기들의 갑판 이착륙 훈련이 빈번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위성은 2022년도 예산으로 이즈모함과 카가함에 탑재할 F-35B 4대의 획득비로 510억 엔을 확보했다. 2021년도 2대의 획득비는 259억 엔이었다. 2020년도 예산으로 793억 엔을 산정해 획득할 6대의 F-35B는 2024년 말까지 배치될 예정이다. 항공자위대는 총 42대의 F-35B를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 소식통에 의하면 배치 기지는 태평양 방면 미야자키(宮崎)현 뉴타바루( 新田原) 항공자위대 기지이다.
2024년이 되면, 2차 개조작업까지 F-35B의 운용에 대해서 미 해병대와 합동훈련 및 교육을 하고, 1차 개조작업이 끝나 2025년에 2차 개조작업에 들어가는 카가함에서 운용능력을 향상시키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즈모함은 2026년, 카가함은 2027년에 경항모 개조작업이 완료되고 F-35B가 도입되면 주일 미해병대와 합동훈련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해상·항공전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경함모로 개조된 이즈모함과 카가함이 약 18대의 F-35B를 탑재하게 되면, 지상에서 발진하는 전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전술적이며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해군도 3만t급 경항모 건조계획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본·중국 항모 전력에 비해 역부족이다. 대중봉쇄 전략 강화를 위해 일본의 도움이 절실한 미국에 의해 과거 일본의 전범국 논리가 희석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작전능력이 강화되고 이지스 구축함과 더불어 전단을 구성하게 되면 대한해협 부근 공해상과 동해 부근에서 일본 해상 전력이 한반도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 우려된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개조작업이 끝나는 대로 2030년대 중반을 목표로 경하배수량 7만t급 정규항모 2척 건조 사업에 들어가게 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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