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사진) 미 재무장관이 13일 “미국과 유럽이 부과한 대러시아 제재를 훼손하는 국가는 나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중국에 경고를 날렸다. 특히 옐런 장관은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은 동맹에게 의존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전략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1분기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연설에서 “러시아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는 데 도움을 주기를 강렬히 희망하며, 그렇지 않는다면 중국은 글로벌 입지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끊으라는 경고로, 실제로 지난 3월 중국·러시아 교역량은 지난해 동월보다 약 12% 늘어났다. 또 옐런 장관은 “전 세계의 중국을 향한 태도가 어떻게 될지는 대러시아 행동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달려 있다”면서 “신흥국에 권위주의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때문에 세계질서의 미래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옐런 장관은 이날 중국의 공급망 교란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프렌드-쇼어링’을 언급, 조 바이든 행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프렌드-쇼어링’이 본격화하면 동맹인 한국 기업이 혜택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로 산업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암울한 경제지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반도체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9.6%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하락세다. 중국이 기술 자립화를 표방하며 자체 생산을 늘린 까닭도 있지만, ‘제로 코로나(淸零)’ 정책으로 다수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