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 분담금 늘어나고
내년 8월 입주 차질 불가피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85개 동, 1만2032가구) 공사가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중단됐다. 절반 이상(공정률 52%) 지어진 상태로 공사가 멈춰 선 것은 초유의 사태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이날 0시를 기점으로 공사 현장에서 모든 인력·장비를 철수시키고 ‘유치권 행사중’ 현수막을 공사장 전체에 내건 채 출입을 통제했다. 시공단은 입장문에서 “2020년 2월 15일 착공 이후 약 1조7000억 원의 외상 공사를 진행해왔고, 공사비와 별개로 시공단의 신용공여(연대보증)로 조합 사업비 대출 약 7000억 원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조합이 공사의 근거가 되는 공사 도급 변경 계약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더는 공사를 지속할 계약적·법률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계약해지’라는 초강수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조합은 지난 14일 대의원회의를 열어 ‘시공사업단 조건부 계약 해지 안건의 총회 상정안’을 가결했다.
만약 계약이 해지되면 조합은 당장 이주비·사업비 대출 연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조합이 받은 이주비 대출은 1조2800억 원, 사업비 대출은 7000억 원에 달한다. 연 이자 부담만 연간 800억 원 규모로 오는 7월엔 당장 사업비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계약이 해지되면 공사 지연에 따라 내년 8월 입주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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