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가 오는 5월 개막하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아울러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 역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진출했다.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박 감독은 “팬데믹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하는 영화제라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영화관에서의 집단관람의 의미에 관해 생각해볼 시간이 충분히 있었으니까요. 이번 칸에서는 기회가 허락하는 대로 다른 영화들도 많이 보고 누구보다 오래 기립박수를 치려고 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영화 ‘브로커’로 칸에 가게 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하여 이뤄낸 이번 작업을 높게 평가받음으로써 저뿐만 아니라 작품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출연 배우들이 함께 보답을 받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으로 4년 만에 칸 국제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비단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세상에 전달하는 일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3년 전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를 휩쓸었던 CJ ENM은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의 투자배급을 맡고 있다. 한 해에 단일 투자배급사에서 두 개의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을 배출한 건 국내 첫 사례다.

CJ ENM 시연재 한국영화사업부장은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은 초청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 최초로 한국 영화 두 편이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한 것도 영화계 큰 경사인데 당사 투자배급작이어서 더욱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이번 경쟁부문 진출 소식이 침체된 한국 영화시장에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칸 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 등에 아낌없이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두 편의 영화 모두 각기 다른 장르적 재미를 가진 작품인만큼 올 상반기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때까지 개봉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헌트’ 역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는 쾌거를 거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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