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단계로 돌입함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계는 본격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이동 제한에 따라 원활치 않았던 해외 진출, 글로벌 임상시험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으로 유명한 메디포스트는 최근 일본에서 임상 3상을 개시했다. 메디포스트는 국내 임상 결과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임상 1·2상을 생략하고, 3상에 진입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됐던 O자형 다리교정술(HTO) 환자 대상 카티스템 임상 2상도 재개됐다. 메디포스트는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카티스템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시술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스카이레이크 등 사모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제품명 ‘인보사’로 알려진 TG-C 미국 임상을 진행하고, 싱가포르에 7200억 원대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TG-C는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로 주목받았고, 2017년 7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9년 미국 임상 과정에서 주사액 성분 변형 문제가 제기돼 국내 판매가 취소되고, 미국 임상도 중단됐다. 코오롱 측은 소명을 통해 미국 당국으로부터 임상 보류 해제를 받아 지난해 12월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HK이노엔은 국내 30호 신약인 ‘케이캡’의 중국 판매 허가를 받고, 판매를 시작한다. 케이캡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약으로 중국에서는 미란성 식도염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았다. HK이노엔은 2015년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과 9500만 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올해를 케이캡의 글로벌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다”며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과 함께 새로운 기전의 항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치료제 2종의 연구 결과를 미국암학회에서 공개했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HM97662’는 악성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으로,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면역 항암 신약 ‘BH3120’이 강력한 항종양 효과와 우수한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