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바이오, 엔데믹 전망 밝아


삼바, R&D 분야 역량 확대
의약품 생산 늘려 ‘수성 전략’

SK바사, 국내 백신 1호 ‘순항’
독감·코로나 ‘콤보 백신’ 개발

씨젠, 진단시약 기술 플랫폼화
지난해 非코로나 매출 비중 늘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2년여간 백신과 치료제, 진단시약·키트 개발 및 생산에 대거 뛰어들었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승패가 윤곽을 드러냈다. 업계는 미국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개발 백신 1호를 눈앞에 둔 SK바이오사이언스, 진단시약 전 세계 수출로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인 씨젠 등을 승자로 평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당분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속되는 데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온 덕분에 사업 전망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을 거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 세계 최강자의 위치를 입증했다. 지난해 국내외 백신 수급난이 있던 때에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 공급망에 물꼬를 텄다. 올해 들어서는 병입(생산된 약 등을 병에 넣는 것)뿐 아니라 원액 생산까지 착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른 의약품 생산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인 4공장을 올해부터 가동해 수성 전략을 본격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인수해 연구·개발(R&D) 분야까지 역량을 확대했다”며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중 국내 백신 1호 사용 허가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순조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부분 해제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것으로 보지는 않고 백신 접종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 최근 60세 이상 4차 접종 계획이 발표됐다. 코로나19 유행 양상이 아직 불규칙해 1년에 두 차례 맞는 독감 백신보다 접종 횟수가 더 잦을 것으로 보건 당국은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내 백신의 활용도 역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목표로 정한 ‘콤보 백신’ 개발에도 착수해 내년에 제품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매출이 10배 이상으로 증가한 씨젠은 진단 분야에 매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비(非)코로나 매출 비중을 3분의 1 정도까지 늘려 사업 다각화를 도모한 데 이어 진단시약 기술을 플랫폼화하고 있다. 씨젠 측은 “수백 가지 질병에 대해 동네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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