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심야 귀가대란
“강남역 ~ 수원행 잡는데 40분”
자영업자는 ‘야간알바’ 구인난
“강남역에서 수원까지 가는 택시 잡는 데 40분이나 걸리네요. 집에 가는 시간보다 택시 잡는 시간이 더 길어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날인 18일 밤 광화문과 강남 일대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단체 모임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 시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택시 대란’이 벌어졌다. 심야 영업이 허용되면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일상 회복에 따른 도심의 심야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이날 밤 문화일보 취재진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종각역 일대 택시 승강장 4곳을 돌아봤으나 대기 중인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휴무’ 등을 켜놓고 정차 중이던 한 택시는 장거리 승객을 골라 태우기도 했다.
이날 밤 11시쯤 광화문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41) 씨는 “광화문역에서 종각역까지 4∼5곳을 돌아다니며 30분 넘게 앱으로 잡고 있는데, 바로 눈앞에서 예약 택시만 20여 대가 지나가니 약이 오른다”고 말했다. 팀 회식을 한 직장인 박모(33) 씨는 “지난주에도 11시 넘어가면 1시간 넘게 기다려도 택시가 오지 않았다”면서 “종각역에서 은평구면 나름 장거리인데도 택시가 잡히지 않아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강남역 일대에서도 택시를 제때 잡지 못한 시민이 속출했다. 신논현역과 강남역 사이 횡단보도 앞에서는 수십여 명의 시민이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며 답답해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날 밤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이곳을 지나간 택시 26대 중 빈 차는 4대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시민들의 손을 외면했다. 실제로 문화일보 취재진이 앱을 통해 강남역에서 수원으로 향하는 택시를 잡아보니 40분이나 걸렸다.
한편 자영업자들은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2년 넘게 ‘심야 매장 아르바이트’가 자취를 감추면서 관련 인력들이 다른 업종으로 새 일자리를 찾아 떠났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에서 호프집을 하고 있는 이모 씨는 “3주 전 채용공고를 올렸지만 아직 사람을 뽑지 못해 당분간은 오전 5시가 아닌 3시까지만 영업을 하기로 했다”며 “영업제한이 풀렸지만 사람이 없어 원하는 만큼 영업이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전세원·최지영·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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