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회경 전국부장

TBS 교통방송은 왜 교통방송인가. 주로 서울 시민을 상대로 서울과 주변 도로 교통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송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 취지대로만 한다면 현재 TBS의 설 자리는 거의 없다. 교통정보 제공이라면 티맵, 카카오내비 등 내비게이션 앱이 시중에 즐비하기 때문이다. 사고 등으로 인해 특정 지역에 교통이 정체되니 우회하라는 교통 안내 정도는 여전히 TBS 고유의 몫일 수 있지만, 그 활용도는 심히 낮다. 이러저러한 사정을 종합하면 TBS의 교통정보 제공 기능은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 할 수 있다. 이는 기술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그러다 보니 TBS는 시사 뉴스 등 다른 일에 열심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변질되기 쉽고 실제로 TBS의 정치적 편향은 심각한 수준이다. TBS 진행자 면면을 보라. 정치적 색깔이 그보다 진할 수 없다. 그 정점에는 김어준 씨가 있다. 그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이 좌파 여론 조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김 씨는 2020년 12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법원의 징계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 ‘법조 쿠데타’ 등의 표현을 사용해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인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올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성 발언으로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TBS는 이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TBS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의회는 우군인 민주당 차지이기 때문이다. 쿨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좌 편향된 TBS 논조에 대해 동조하면 예배드리듯이 듣는 거고 동의하지 않으면 신경 끄고 살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TBS를 지탱하는 게 내 돈이라고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난삽하고 귀에 거슬려 쳐다보기도 싫은 방송을 위해 왜 내 귀한 세금이 쓰여야 한단 말인가.

올해 TBS에 서울시 출연금 320억 원이 들어간다. 총예산 465억 원 가운데 68.6%다. 그나마 전년에 비해 55억 원 깎인 게 그 정도다. 좌파 여론 조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은 상관할 바 아니나 그 과정에서 내 돈은 사용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더욱이 돈은 돈대로 대면서 요리할 방법을 찾지 못해 분통을 터뜨리는 서울시와 허울 좋게 언론 독립을 앞세우면서 노골적으로 민주당을 두둔하는 TBS 간 지루한 공방전을 지켜보는 것도 이젠 물린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참에 TBS를 없애버리는 것은 어떤가. TBS가 지금은 좌 편향이지만 시대가 달라져 부지불식간에 우 편향 방송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러면 문제가 해결될까. 아니다. 이 역시 문제다. 동일하게 세금을 낸 ‘뉴스공장’ 골수 팬도 유사한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치적 중립을 포함한 강력한 규약을 만들어 제어하는 것은 어떤가. 하지만 현재의 TBS 꼴을 만든 박원순 전 시장과 같은 사람이 시장이 된다면 이러한 장치는 바로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오세훈 시장은 TBS를 재정적으로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 같다. 그나마 좋은 방법이다. 다만, 최대한 빨리 돈을 끊어라. 교통정보 없는 TBS처럼 이상한 곳에 내 세금이 조금이라도 쓰이는 게 많이 불쾌하다.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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