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세계랭킹 2위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사진 왼쪽). 여자 세계랭킹 4위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
남자 세계랭킹 2위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사진 왼쪽). 여자 세계랭킹 4위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

영국 “러·벨라루스 출전 차단”
중립국 자격 출전도 불허 결론

메드베데프 등 남녀 톱랭커들
프랑스·US오픈도 못가나 걱정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된다.

윔블던을 운영하는 영국의 올잉글랜드론테니스클럽은 21일 오전(한국시간) “가장 강력한 수단을 통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면서 “정당하지 않고, 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군사 침략이 벌어졌고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윔블던 출전을 통해 러시아가 이익을 얻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중립국 자격으로 윔블던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올잉글랜드론테니스클럽과 영국 정부는 참가 금지로 결론을 내렸다. 올해 윔블던은 6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열린다. 올잉글랜드론테니스클럽은 “(출전 금지조치로) 영향을 받는 선수 개인에게 힘든 일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러시아 지도자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선수들이 고통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자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와 8위 안드레이 루블레프(이상 러시아), 여자 4위 아리나 사발렌카와 18위 빅토리아 아자렌카(이상 벨라루스) 등은 올해 윔블던에 출전하지 못한다. 특히 메드베데프는 윔블던 출전 금지로 인해 세계 1위 도약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메드베데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4일 지난 2월 28일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4대 천황’으로 불리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앤디 머리(영국)가 아닌 인물이 세계 1위에 오른 건 2004년 3월 이후 처음이었다. 메드베데프는 그러나 3주 만에 세계 1위를 조코비치에게 빼앗겼다. 윔블던은 메이저대회이기에 랭킹포인트 비중이 높고, 따라서 조코비치는 메드베데프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윔블던에서 러시아, 벨라루스가 퇴출되면서 다음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US오픈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프랑스오픈은 오는 5월 22일부터 6월 5일까지, US오픈은 8월 29일부터 9월 11일까지 진행된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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