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시장 투자 전망
에피스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 기대
유망 기업 인수땐 급성장 가능

증권가 에피스 IPO 여부 촉각


삼성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바이오 시장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마땅한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바이오 분야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R&D 회사인 에피스 지분을 모두 사들이기로 하면서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 M&A, 기업공개(IPO)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오 분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에피스 지분 인수 1차 대금(10억 달러)을 납부하고, 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과 에피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었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세계 최강자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약 개발 등을 맡는 에피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R&D 분야까지 정상급으로 올라선다면, 삼성은 명실상부한 바이오 세계 1위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이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을 위한 M&A에 나설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피스는 지금까지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했고, 신약 파이프라인은 아직 제품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신약 개발은 약 10년의 기간이 걸리고, 수천억 원대의 비용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격차를 좁히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유망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라며 “꾸준히 거론됐던 삼성전자의 M&A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바이오 쪽에서 깜짝 인수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바이오젠 지분이 M&A 등 의사결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제약이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 가석방 직후인 지난해 8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분야에 향후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피스의 상장도 큰 관심사다. 에피스는 지난해 매출이 1조 원에 육박하는 등 최근 수년간 기업 가치를 키워 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약 개발 자금 마련과 기업 투명성 강화를 위해 2~3년 내 에피스가 IPO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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