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토트넘 - 브렌트포드戰 ‘운명의 대결’
‘손 도우미’ 자처했던 에릭센
케인과 ‘DESK 라인’ 활약
심정지로 떠났다가 올 복귀
콘테 “에릭센 다시 봐 기뻐
절정의 SON, 더 발전할 것”
손흥민(왼쪽 사진)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오른쪽)이 재회한다. 1992년생 동갑내기로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발을 맞췄던 ‘절친’이지만 이젠 적으로 만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과 브렌트포드는 2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브렌트포드 커뮤니티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토트넘은 그러나 5위 아스널과 승점(57)이 같고 골득실에서 앞선다. 토트넘은 12위인 브렌트포드를 포함, 남은 6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한다.
에릭센은 2013년,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에릭센과 측면공격수인 손흥민은 찰떡 호흡을 자랑했고, 에릭센이 2020년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 옮기면서 작별했다.
덴마크 국가대표인 에릭센은 인간승리의 주인공. 에릭센은 2021년 6월 13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조별리그 핀란드와의 1차전에 선발출전했고 전반 42분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까지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선수 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에릭센은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지만 열정을 불태웠고 지난 1월 브렌트포드에 입단하면서 EPL에 복귀했다. 에릭센은 지난 2월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교체출전했다. 심정지 이후, EPL 복귀 후 치른 첫 경기. 에릭센은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고 6경기에 출전, 1골과 2어시스트를 챙겼고 지난달엔 다시 덴마크 대표로 선발됐다.
에릭센은 자로 잰 듯한 정확하고 빠른 패스가 트레이드마크. 그래서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도우미를 자처했다. 에릭센은 토트넘을 떠난 뒤 처음으로 토트넘 옛 동료들과 만나지만, 이번엔 동지가 아닌 적이다. 특히 손흥민의 돌파를 저지해야 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17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둘은 중원에서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에릭센이 손흥민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기에 손흥민에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 토트넘이 에릭센을 영입할 것이란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에릭센은 토트넘에서 델레 알리, 해리 케인, 그리고 손흥민과 함께 탁월한 조직력을 뽐냈다. 델레의 D, 에릭센의 E, 손흥민의 S, 케인의 K를 조합해 ‘DESK’ 라인으로 불렸다. 특히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에릭센 재영입에 적극적이다. 콘테 감독과 에릭센은 인터밀란에서 스승과 제자로 한솥밥을 먹었고, 콘테 감독은 다재다능한 에릭센을 무척 아꼈다.
콘테 감독은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 앞서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시 축구를 하는 에릭센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난해 6월(에릭센 심정지)은 너무 끔찍했다”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맞대결을 앞두고 에릭센 영입이란 민감한 주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에릭센은 훌륭한 선수이자 위대한 인물이고, 이번 경기에서 에릭센을 만나는 건 행복”이라면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극찬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단한 뒤부터 지금까지 무척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EPL 득점 부문에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2골)에게 5골 뒤진 2위. 토트넘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그리고 득점 레이스 역전을 위해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선 득점포를 가동해야 한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지금 절정이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골을 터트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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